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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로 'MT' 떠난 서울대생들 "낯설지만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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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아라 기자 ] 경기도 남양주 운악산 기슭에 위치한 천년 고찰 봉선사. 이 고요한 사찰에서 20여 명의 대학생이 결가부좌 자세로 명상에 빠졌다. 명상으로 마음속 걱정을 덜어낸 학생들은 스님 지도에 따라 108배를 시작했다. 서울대 학생들이 떠난 조금 낯선 MT의 풍경이다.

음주 등 각종 사고가 벌어진 대학 MT 문화가 최근 바뀌고 있다. '마시고 노는' MT 대신 명상과 체험 위주의 템플스테이나 봉사활동 등이 새로운 MT 문화로 각광받기 시작했다.

서울대 학생들은 지난 13일 봉선사로 1박2일 MT를 떠났다. 신청자를 받아 떠난 이번 MT는 일반 MT와 달리 템플스테이 체험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학생들은 사찰 예절을 익히고 타종을 체험하는가 하면 이른 아침 스님과 함께 숲을 거닐며 마음을 다스리는 법도 배웠다. 사찰 규정상 남녀 방사는 철저히 구분됐다. 전등은 오후 10시 이전 소등했다.

수행 성격이 짙지만 지나친 음주로 얼룩진 MT보다는 훨씬 낫다는 게 직접 체험한 학생들의 평가다. 서울대 종교학과 강주현 씨(22)는 "일반 MT와 달라 생소하기도 했지만 일상에서도 심신을 다스리는 명상법을 배워 좋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동양대 철도운전제어학과 학생들도 지난 3월 MT의 일환으로 학교 인근 경북 영주시 풍기군을 방문해 봉사활동에 나섰다. 지역대학이란 점과 서비스업 관련 학과 특성을 고려해 학생회 측은 자발적으로 지역 봉사활동과 연계한 MT를 준비했다.

봉사활동에 참여한 120여 명의 철도운전제어학과 학생들은 홀몸노인 등 일손이 필요한 15개 마을에서 생활쓰레기 정리와 집안 청소를 도맡아 했다. MT를 마음껏 즐기지 못했다는 평보다는 "지속적으로 봉사활동을 하고 싶다"는 반응을 보이며 만족도가 높았다.

남부대 언어치료청각학과 학생들도 같은달 21일 '통! 通(통)! 소통하면 행복합니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기존 MT 대신 전공을 살려 봉사활동을 펼쳤다. 3학년 학생들이 주축이 돼 건전하고 유익한 MT 문화를 만들고자 추진됐다.

학생들은 교수 지도 아래 전북 고창문화원에서 지역주민 대상 언어검사와 청력검사를 펼쳤다. 이 MT를 다녀온 이 대학 3학년 이가람 씨(22)는 "2년간 술 마시는 MT를 다녀왔다. 다음날 몸만 힘들었다"며 "그런 MT보다는 전공을 살리는 MT를 추천하고 싶다"고 말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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