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들 '새 대통령에게 바란다'
[ 공태윤 기자 ]
“취업 때문에 연애도 결혼도 미루고 있습니다. 꿈꿀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주세요.” (김정수·상명대4)
지난 10일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서울 신촌 대학가, 광화문광장, 경기 고양시 킨텍스 채용박람회장 등으로 나갔다. 1020 청년들을 만나 ‘문재인 새 대통령에게 바란다’를 물었다. 취업 문제 외에 비싼 등록금, 고졸 일자리 부족, 부모님의 노후에 이르기까지 젊은이들의 고민은 다양했다.
신촌에서 만난 대학생들은 마음껏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줄 것을 당부했다. 김민석 씨(서강대2)는 “컴퓨터 공학도로서 대학원에 진학해 더 깊게 공부하고 싶지만 등록금 부담이 너무 커 고민 중”이라며 “공부하고 싶은 사람이 마음껏 공부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매월 아르바이트로 60만원을 벌어 생활비로 충당한다는 윤성민 씨(가톨릭대4)는 “한 학기 등록금 350만원, 월 책값 15만원을 감당하기에는 생활이 버겁다”며 “학업에 더 충실할 수 있도록 등록금을 낮춰달라”고 말했다.
경기 안산시에서 1시간30분 지하철을 타고 통학한다는 채민석 씨(경기대3)는 “학교 인근 임대료가 너무 높아 자취할 엄두가 나지 않는다”며 청년들의 주거 문제에도 관심을 가져달라고 했다. 장윤정 씨(한국외국어대4)는 “대학 기숙사 수용인원을 5만명 더 늘리겠다는 대통령의 공약이 있었는데 꼭 그 약속을 꼭 지켜주면 좋겠다”고 전했다.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대한 요구도 많았다. 이대홍 씨(울산대3)는 “비정규직, 아르바이트 일자리가 아니라 동일노동 동일임금을 받을 수 있는 양질의 일자리를 많이 창출해준다면 청년들이 꼭 대기업만 고집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장 눈앞에 닥친 취업 고민이 가장 컸다. 박지혜 씨(한양대2)는 “한국 사회에 뿌리깊은 학연·지연의 벽을 많이 봤다”며 “스펙이 아니라 그 사람의 능력과 열정을 보고 뽑아주는 사회, 문 대통령이 꼭 해주리라 믿는다”고 했다. 고교생들은 최근 줄어든 고졸 일자리에 대한 불만을 털어놓기도 했다.
공태윤 기자/최윤 JOB인턴기자 true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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