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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억 거머쥔 21세 김시우…"트럼프 당선 같은 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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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억 거머쥔 21세 김시우…"트럼프 당선 같은 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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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PGA '제5의 메이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최연소 우승

"너무 어리니 천천히 와라"
미국 퀄리파잉스쿨 17살 최연소 합격…나이 제한에 투어카드 못얻어
2부 투어서 3년간 '샷 담금질'…작년 PGA 윈덤챔피언십 우승

5년간 PGA 출전권 확보
허리부상으로 번번이 예선탈락…집게그립 잡은 후 감 살아나
"힘들었던 올해, 우승 꿈만 같다…이제 목표는 메이저 1승"



[ 이관우 기자 ]
“도널드 트럼프의 당선 같은 반전이다.”(미국 골프채널)

세계 골프계가 깜짝 스타의 출현으로 후끈 달아올랐다. 한국의 ‘영건’ 김시우(21·CJ대한통운)가 새 영웅을 고대하던 골프계에 불을 지폈다. 그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플레이어스챔피언십을 제패하자 현지 매체들은 ‘모든 사람의 예상을 깼다’며 벌린 입을 다물지 못했다. ‘제5의 메이저’로 불리는 플레이어스챔피언십은 총상금 1050만달러, 우승상금만 189만달러(약 21억3000만원)인 초특급 대회다.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미국), 2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등 세계랭킹 10위권 내 최강 골퍼들이 모두 출전해 우승컵을 다퉜으니 사실상 메이저나 다름없었다. 이 초대형 ‘쩐의 전쟁’에서 김시우는 대회 최연소(21세10개월14일) 우승 기록을 세우며 1인자로 떠올랐다.

6살 때 골프에 빠진 ‘신동’

1995년 6월28일 서울에서 태어난 김시우는 여섯 살 때 골프를 시작했다. ‘싱글 핸디캡’ 골퍼이자 렌터카업체를 운영하던 아버지 김두영 씨(60)의 손을 잡고 연습장에 놀러 갔다가 골프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여섯 살짜리 꼬마가 자신의 키만 한 드라이버를 둘러메고 나타나면 삼촌뻘 아저씨들이 주변을 에워쌌다. 골프공을 신기하게도 똑바로 멀리 날리는 그를 보기 위해서였다. ‘한국의 타이거 우즈’라는 찬사가 쏟아졌다.

이때부터 그는 자신의 우상인 ‘탱크’ 최경주(47·SK텔레콤)를 능가할 차세대 재목으로 눈도장을 찍었다. 초등연맹이 주최하는 마루망골프대회를 초등학교 3학년부터 6학년 때까지 4년 연속 제패한 기록은 아직도 깨지지 않은 전설이다. 중학교 때는 적수가 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2학년 때인 2009년 8개 대회에 출전해 우승 4회, 준우승 4회를 기록했다. 고등학교 형들조차 “괴물이 나타났다”며 상대하기를 꺼렸다. 중학교 3학년 때인 2010년 역대 최연소 국가대표로 발탁됐다.

힘들었던 PGA 진출

‘반짝 신동’이 아니었다. 얼마 안 가 미국에서 제대로 ‘사고’를 쳤다. 고등학교 2학년 때인 2012년 12월 PGA투어 퀄리파잉스쿨을 통과한 것이다. 당시 나이 만 17세5개월6일. 역대 ‘최연소 합격’ 기록이었다.

신동의 길은 탄탄대로처럼 보였다. 하지만 PGA의 높은 벽이 발목을 잡았다. ‘만 18세가 되기 전에는 PGA 정회원이 될 수 없다’는 규정 때문이다.

2부 투어인 웹닷컴 투어로 내려가 ‘샷 담금질’을 하며 3년을 보낸 뒤 지난해 1부 투어인 PGA에 루키로 재입성했다. 2015년 2부투어 상금랭킹 10위 자격이 그에게 다시 날개를 달아줬다. 지난해 8월 김시우는 윈덤챔피언십을 제패하며 잠재력을 확인했다. 최경주, 양용은(45), 배상문(31), 노승열(26)에 이어 한국이 배출한 다섯 번째 PGA 챔프가 된 것이다. 역시 최연소였다.

허리부상 악몽도 훌훌

이후가 문제였다. 시도 때도 없이 찾아오는 허리 근육통이 발목을 잡았다. 스윙이 틀어지고 균형이 깨졌다. 퍼팅까지 제대로 되지 않았다. 300야드를 넘나들던 드라이버 비거리가 280야드로 쪼그라들었다. 아이언 정확도, 퍼팅 지수도 모두 200위권 근처까지 곤두박질쳤다. 올 시즌 대회에서 단 한 번의 톱10을 기록하는 사이 일곱 번이나 예선 탈락을 했고, 네 번 기권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그는 “드라이버와 퍼터를 바꿔 보고 스윙 교정도 받았지만 해법이 잘 찾아지지 않았다”며 “한 달 전에 집게 그립으로 바꾼 뒤 감각이 올라오기 시작했다”고 털어놨다.

부활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는 그에게 “앞으로 꼭 우승할 수 있으니 마음 편히 먹어라”라며 기다려준 아버지의 격려가 큰 힘이 됐다는 게 그의 말이다. 5년간 투어 출전권을 확보한 김시우는 올 시즌 3개 메이저 대회에 출전할 예정이다. 목표는 메이저 1승이다. 그는 “메이저대회 우승도 꿈은 아니라는 자신감을 얻었다”며 “컨디션을 최대한 끌어올려 꿈을 이루고 싶다”고 말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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