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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스러운 '마이클'…대세는 노아·엠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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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현석 기자 ] 마이클 잭슨, 마이클 조던 등 유명인이 많이 쓴 이름 ‘마이클’이 몰락하고 있다. 한때 한 해 신생아 20명 중 1명꼴로 이름 붙인 ‘마이클’은 개성을 중시하는 부모가 늘면서 100명 중 1명도 선택하지 않는 이름이 됐다.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사회보장국(SSA)에 등록된 신생아 이름 중 ‘마이클’은 1만4000명에도 못 미쳐 전체 이름 중 8위에 그쳤다. 마이클은 1954년 남아 4.3%가 선택한 이름이었지만 지난해 0.7%로 급감했다.

성 미카엘 대천사에서 유래된 이 이름은 1954~1998년 동안 1960년(데이비드)을 뺀 43년간 남아 이름 1위였다. 마이클 이름의 인기는 마이클 잭슨, 마이클 조던 등 유명인과도 관계가 있다. 음료회사 게토레이는 1990년대 광고에 조던을 등장시켜 “Be Like Mike”라고 선전하기도 했다. 마이클의 인기에도 불구하고 미국에선 아직 마이클 이름을 가진 대통령이 없다. 부통령도 올해 취임한 마이크(마이클 리처드) 펜스가 처음이다.

미국 역사상 마이클보다 존재감이 큰 이름은 거의 없었다. 존은 연방정부가 이름 통계를 낸 1880년부터 1923년까지 남아 이름 1위였지만 지난해 28위에 그쳤다. 메리는 75년간 여아 이름 1위였지만 지난해 127위로 밀렸다.

WSJ는 이들 이름의 인기가 떨어진 것은 개성을 중시하는 부모 성향이 반영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요즘은 강한 자음이나 N으로 끝나는 이름이 대세다. 지난해 남아 이름은 노아, 여아는 엠마가 1등을 차지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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