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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l Estate] 펜트하우스 자리 꿰찬 입주민 커뮤니티 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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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그랑시티자이 2차
최상층 44층에 피트니스센터



[ 전형진 기자 ] 초고층 아파트가 늘어나면서 커뮤니티 시설의 고도까지 함께 올라가고 있다. 입주민을 위한 편의시설이 1층이나 지하가 아니라 최상층에 들어서는 단지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주로 펜트하우스를 설치하던 위치가 모두를 위한 공간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GS건설이 이달 경기 안산 고잔신도시에서 분양하는 ‘안산그랑시티자이 2차’는 ‘스카이 커뮤니티’를 갖춘 아파트로 지어진다. 204동 최상층(44층)에 스카이 라운지와 피트니스센터, 옥상정원을 들인다. 시화호와 갈대습지공원, 세계정원 경기가든(예정)을 조망할 수 있어 전망이 가장 좋은 위치로 꼽히는 곳이다.

코오롱글로벌이 지난해 부산 사직동 일대에서 분양한 ‘아시아드 코오롱 하늘채’는 2개동 최상층(43층)에 커뮤니티 시설을 조성한다. 입주민들은 이곳에 마련되는 시네마 가든에서 영화를 즐기거나 스카이 라운지에서 사직야구장을 내려다보며 휴식을 즐길 수 있다. 방문객을 위한 게스트 하우스가 들어서고 1층과 43층만을 오가는 전용 엘리베이터가 따로 설치된다. 현대건설이 서울 개포동에 선보인 ‘디에이치 아너힐즈’와 인천 송도국제신도시의 ‘힐스테이트 레이크송도 2차’ 역시 최상층을 커뮤니티 시설로 꾸미는 단지다.

그동안 랜드마크급 아파트의 최상층엔 펜트하우스가 들어서는 사례가 일반적이었다. 단열과 접근성 등의 문제로 수요자의 선호도가 떨어지는 곳을 고급화해 오히려 희소성 있는 가구로 만든 것이다. 분양가도 단지 내 다른 가구와 비교해 2~3배 높아 건설업계에선 수익성 높은 효자 상품이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대형 건설사 중심으로 일부 펜트하우스를 포기하면서까지 커뮤니티 시설의 층수를 높이는 움직임은 단일 가구 분양으로 얻는 수익보다는 단지와 브랜드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한 분양업계 관계자는 “손익계산서만 따지자면 손해를 보는 셈”이라면서도 “입주민의 만족도가 올라가면서 생기는 프리미엄과 브랜드 가치 제고 효과를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커뮤니티 시설 고층·차별화는 고급 아파트 이미지를 더하고 시세를 끌어올리기도 한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한강 조망이 가능한 ‘스카이 브리지’가 있는 서울 이촌동 ‘래미안 첼리투스’는 입주 직후인 2015년 8월 전용면적 124.02㎡ 24층이 19억원에 거래됐지만 지난 2월엔 5억5000만원 오른 24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다음달 입주를 앞둔 ‘서초푸르지오써밋’은 전용 120㎡가 분양가(15억~15억4100만원)보다 최고 2억여원 오른 17억3000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이 단지는 2개동의 최상층을 잇는 스카이 브리지에 북카페 등 커뮤니티 시설을 넣었다.

전형진 한경닷컴 기자 withmol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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