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0 앞두고 숨 고르는 코스피
개인, 삼성전자 등 대형주 매수
외국인, 6거래일 만에 순매도
전문가들 "단기급등 따른 조정, 강세장 큰 흐름 바뀌지 않아"
[ 최만수 기자 ] 외국인 투자자가 6거래일 만에 순매도에 나서면서 코스피지수가 2300선 앞에서 숨을 골랐다. 지난 11일 다시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는 등 단기 급등하자 차익실현 매물을 쏟아냈다는 분석이다. 주식시장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경기 호전과 기업 실적 개선 추세, 새 정부의 부양 정책 기대감 등 호재가 살아있는 만큼 단기 조정에 그칠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개미도 대형주 산다
12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0.34포인트(0.45%) 떨어진 2286.03에 마감해 2290선을 내줬다. 그동안 지수 상승을 이끌었던 외국인이 순매도로 돌아선 게 결정적이었다. 외국인은 올 들어 가장 큰 규모인 3065억원어치를 내다팔았다. 기관투자가도 1059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투자자는 6거래일 만에 순매수에 나서 올해 최대 규모인 3655억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였다.
코스피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2300선 돌파를 시도하자 개인들이 ‘추격 매수’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각 증권사에는 개인들의 계좌 개설이나 투자 관련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신기영 한국투자증권 강동지점장은 “코스피가 2300선에 가까워지면서 신규 가입 고객이 평소보다 30∼40% 늘었다”며 “지점에 찾아와 매수 종목을 상담하는 개인도 부쩍 많아졌다”고 말했다.
개인의 시장 참여가 늘면서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도 급증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유가증권시장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4조5887억원이었지만 이날 거래대금은 6조3226억원에 달했다.
시장이 대형주 위주로 상승하다 보니 개인들의 전략도 바뀌고 있다. 개인들은 그동안 중·소형주에 집중하는 경향이 강했지만 이달 들어 넷마블게임즈(2479억원) 삼성전자(1792억원) 한국전력(1572억원) 엔씨소프트(1504억원) LG디스플레이(1178억원) 등 대형주를 집중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UBS “코스피 2450 예상”
최근 강세장에서 냉담한 태도를 보였던 개미(개인투자자)들이 합류하자 일각에서는 ‘과열 우려’도 나온다. “외국인이 떠나고 개인이 돌아온 시점이 ‘꼭지’가 아니냐”는 것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증시의 큰 흐름이 바뀌지 않았다고 입을 모았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센터장은 “단기 급등 피로에 따른 자연스러운 물량 소화 과정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그는 “강세장의 배경이었던 기업 실적 개선 추세가 여전하기 때문에 조만간 외국인의 바이 코리아가 다시 시작되면서 증시가 우상향 곡선을 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글로벌 투자은행(IB)인 UBS는 한국 기업들의 주당순이익(EPS)이 상향 조정되고 있다며 코스피지수의 연말 예상치를 2450까지 높였다.
외국인의 매도세는 글로벌 증시와 연관이 있다는 설명이다. 지기호 케이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다음달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기준금리 인상 우려로 간밤 미국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0.11%, 나스닥종합지수가 0.22% 하락하는 등 세계 증시가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인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도 이날 0.39% 하락했다.
국민연금 등 연기금은 6거래일 만에 순매수로 돌아서 1036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전문가들은 연기금이 연말까지 7조원가량의 매수 여력이 있는 만큼 돌아온 개인과 함께 지수 하락을 막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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