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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리슨 리 "대학 졸업시험 공부도 하면서 하루 4시간 쪽잠 자며 연습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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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리슨 리, 어머니 나라서 생애 첫승 재도전

NH투자증권레이디스챔피언십 출전



[ 이관우 기자 ] “저 이번에 졸업해요!”

한국계 미녀 골퍼 앨리슨 리(22·PXG·사진)가 한국을 다시 찾았다. 12일 개막하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NH투자증권레이디스챔피언십에 출전하기 위해서다. 지난해 10월 인천 스카이72GC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KEB하나은행챔피언십 이후 7개월여 만이다. 당시 연장전에서 스페인의 카를로타 시간다에게 져 준우승에 그친 그는 경기가 끝난 뒤 아쉬움에 눈물을 펑펑 쏟았다. 1타 차로 앞서 있던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세 번째 샷을 해저드에 빠뜨리지만 않았어도 생애 첫 승을 어머니의 나라에서 올릴 수 있었다. 그는 한국인 어머니와 아일랜드계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다. 11일 연습라운드에서 만난 그는 아침 일찍 가장 먼저 연습그린에 나와 혼자 퍼팅 연습을 하고 있었다.

“생애 첫 우승 기회였으니 당연히 실망스럽고 아쉬웠죠. 하지만 스포츠가 항상 그렇듯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훌훌 털어버렸고요.”

당시 뼈아픈 패배로 공격과 방어의 때를 가리는 ‘상황 대처 능력’을 배웠다며 실패에서 의미를 찾았다. “다음번에 똑같은 상황이 오면 더 공격적으로 갈 수 있을 것 같아요. 긴장한 상황에서 가장 필요한 게 자신감과 침착함이라는 걸 배웠거든요.”

미국 UCLA 정치사회학과 4학년생인 앨리슨 리는 이번 학기를 끝으로 ‘두 토끼 잡이’를 마감한다. 지난주부터 졸업시험을 치르고 있는 그는 하루 4시간 쪽잠을 자며 시험과 골프연습을 병행하고 있다. 한국에 올 때도 책을 ‘바리바리’ 싸왔다. 마지막 세 과목만 잘 보면 4년 평균 학점 3.2 정도가 예상된다며 수줍게 웃었다.

“학교가 학사관리에 엄격하기로 유명해요. 프로선수라고 봐주는 게 없어요. 진짜 이 정도(학점)면 선방한 겁니다. 호호.”

공부와 투어를 병행할 수 있는 비결은 뭘까. 그는 ‘열망’을 꼽았다. 뭔가를 진짜 하고 싶어하는 간절함이 있다면 시간은 어떻게든 찾아지고 만들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마지막 졸업시험 기간에 한국행을 감행한 것도 한국에서 사귄 골프 친구들과 팬들이 보고 싶어 시간을 쪼갰다고 했다.

항상 그랬듯이 이번 대회 목표도 우승이다. 다만 졸업시험 준비로 연습을 충분히 못한 게 조금 아쉽다고 했다. 그는 12일 오전 LPGA에서 함께 활동하고 있는 김효주(22·롯데) 이미림(27·NH투자증권)과 한 조로 티오프한다. 이번 대회는 경기 수원CC에서 14일까지 3라운드 경기로 열린다.

“제가 할 수 있는 건 최선이에요. 졸업하면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으니 기대해주세요. 감사합니다.”

수원=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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