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입주 광명역파크자이 분양권 웃돈 2억
안산그랑시티자이 열흘 만에 4000만원↑
신안산선 인근 신규분양 1만2000가구 예정
[전형진 기자] 지난 4일 오전 경기 안산의 한 분양 홍보관. 연휴가 한창이었지만 이른 시간부터 북새통을 이뤘다. GS건설이 이달 분양하는 ‘안산그랑시티자이 2차’ 사업설명회를 듣기 위한 인파 때문이다. 현장 관계자는 “단지 인근에 개통되는 신안산선 사업자가 최근 확정됨에 따라 휴가 대신 홍보관을 찾는 투자자들의 발길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안산선은 안산에서 시흥, 광명을 거쳐 서울 여의도까지 43.6km를 연결하는 전철 노선이다. 지난 10여년간 추진이 지지부진했지만 국토교통부가 지난달 트루벤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면서 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이르면 내년 상반기 착공해 2023년 개통을 목표로 한다.
신안산선이 개통되면 경기 서남부권의 서울 주요 업무지구 접근성이 대폭 개선될 전망이다. 현재는 안산에서 여의도까지 가려면 지하철 1·4호선과 버스를 이용해 1시간 30여분이 걸린다. 신안산선 급행열차를 이용할 경우 소요시간은 30분대 남짓이 된다. KTX 광명역까지는 10분대에 이동할 수 있다.
때문에 신안산선 개통 예정 지역 인근 부동산시장이 꿈틀대고 있다. 청약경쟁률이 치솟고 아파트 분양권에 2억원대 웃돈이 붙고 있다.
대표적인 수혜 단지로 꼽히는 곳이 안산그랑시티자이다. 고잔신도시 일대에 7653가구 규모로 지어지는 이 단지는 지난해 1차 분양(4283가구)에서 청약경쟁률 최고 100.75 대 1을 기록하며 계약 5일 만에 ‘완판’됐다. 지난달 말 전매제한이 풀린 뒤엔 열흘여 만에 4000만원가량의 분양권 웃돈이 붙었다.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전용면적 84.83㎡ 4층 분양권은 4억4050만원에 거래됐다. 분양가(4억270만원)와 비교하면 3700여만원 오른 셈이다.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당분간 부동산시장에서 신안산선 수혜 단지들의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입주를 시작한 인근 ‘안산레이크타운푸르지오’ 전용 84㎡는 지난 3월 4억5500만원에 거래됐다. 분양가(3억4000만~3억7000만원)와 비교하면 최고 1억1000만원가량의 웃돈이 붙었다. 올해 7월 입주를 앞둔 광명 일직동 ‘광명역파크자이’ 전용 84㎡의 경우엔 5억3966만원에 거래돼 분양가(2억9990만원~3억4680만원)보다 최고 2억원 가까이 올랐다.
신규 분양도 속속 이어진다.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신안산선 직·간접 수혜가 예상되는 지역의 5월 이후 분양 물량은 1만2000여 가구다. 신안산선 시흥시청역(가칭)이 들어설 예정인 시흥 장현지구엔 4000여 가구가 연내 분양을 계획 중이다. 금강주택이 6월 분양하는 ‘금강펜테리움(590가구)’을 시작으로 7월 동원개발이 ‘동원로얄듀크(447가구)’를 분양하고, 8월 계룡건설과 제일건설이 각각 891가구와 1187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일 단지로는 GS건설이 분양하는 안산그랑시티자이 2차(3370가구) 물량이 가장 많다. 신안산선 한양대역(가칭)이 단지 북측에 들어설 예정이다. 분양 관계자는 “입주민 3만명대의 대단지인데다 단지 남쪽에 세계정원 경기가든(가칭)이 조성될 예정인 만큼 한양대역이 단지쪽으로 내려오거나 아예 노선이 연장되는 것도 기대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신안산선 사업이 본격화 되면서 소사원시선, 수인선과 더불어 경기 서남부권 교통환경이 더욱 좋아지게 됐다”면서 “향후 안산, 시흥 지역 부동산 시장의 지속적인 발전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전형진 한경닷컴 기자 withmol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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