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차 TV토론
'2위 싸움' 안철수·홍준표, 복지재원 충돌
홍준표 "문재인·안철수가 1, 2중대 같다"
안철수 "문재인·홍준표이 적대적 공생관계"
[ 유승호 / 박종필 기자 ] 최근 여론조사에서 ‘2위 싸움’을 벌이고 있는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간 신경전은 한층 날카로워졌다. 홍 후보는 안 후보에게 “복지철학이 뭐냐”고 물었다. 안 후보는 “사람마다 현재 상황에 맞게 하나씩 제대로 하자는 것”이라며 “보편적 복지와 선별적 복지를 조합해 필요한 사람에게 필요한 복지를 제공하겠다”고 답했다. 홍 후보가 “보편적 복지냐, 선별적 복지냐”고 따지자 안 후보는 “보편적 복지와 선별적 복지를 나누는 것은 옛날 사고방식”이라고 대응했다.
안 후보가 반격에 나섰다. 그는 “홍 후보는 기초연금 인상, 아동수당 지급 등 18조원 복지 공약을 제시했다. 많은 복지공약을 하면서 법인세는 감세하겠다고 했는데 재원을 어디서 충당할 건가”라고 물었다. 홍 후보는 “경남지사 재임 시절 행정 개혁·재정 개혁으로 빚을 갚았다”며 “집권하면 공무원 구조조정과 공기업을 통폐합하겠다. 거기서 나오는 예산만으로도 복지 예산을 충당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안 후보는 “재정 개혁만으로 18조원을 조달할 수 있느냐”고 따졌다. 홍 후보는 “감세를 통해 기업 활동을 활성화하면 세수가 증대될 것”이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법인세율을 35%에서 15%로 낮춰 기업 활동을 활성화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 후보는 또 안 후보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계파 패권주의와 분당 책임론을 놓고 싸우는 것을 보고 “토론하는 것을 보니까 1, 2중대가 맞다. 문 후보가 1중대, 안 후보가 2중대”라고 말했다. 두 당이 같은 뿌리임을 꼬집은 것이다. 이에 안 후보는 문 후보와 홍 후보를 가리켜 “제가 보기엔 두 분이 1중대, 2중대 같다”고 맞받아쳤다.
안 후보가 “홍 후보는 친북좌파를 척결하는 선거라고 했고 문 후보의 선대위원장은 장기집권해서 보수를 궤멸시키는 선거라고 했다”며 “제가 보기엔 서로가 서로를 필요로 하는 적대적 공생관계에 있다”고 비판했다.
홍 후보는 자신의 비리혐의 재판을 꼬집은 심상정 정의당 후보에 대해 “그렇게 적대감을 갖고 배배 꼬여서 덤비면 어떻게 대통령이 되겠냐”며 “이정희 (옛 통합진보당) 후보처럼 포기하지 마시고 끝까지 가십시오. 파이팅 심상정”이라고 했다.
유승호/박종필 기자 us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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