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경제지표가 잇따라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는 등 경기 회복세가 가시화되고 있다. 연초 각종 절벽리스크로 극심한 성장률 둔화를 예상했지만 국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시장 기대치를 큰 폭으로 상회하는 전기 대비 0.9% 증가를 기록했다. 수출경기 호조와 더불어 견조한 건설투자와 IT를 중심으로 한 설비투자 확대가 뜻밖의 성장률 서프라이즈를 유발시켰다.
1분기 성장률 뿐만 아니다. 4월 제조업 BSI가 3월에 비해 4포인트 상승하면서 4년1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4월 BSI는 북한발 지정학적 리스크 등 4월 위기설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기록이다. 소위 박스권을 상향 돌파했다는 측면에서 고무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그리고 경제지표 서프라이즈의 화룡정점은 4월 수출이다. 4월 수출증가율은 시장 기대치를 큰 폭으로 상회하는 24.2%를 기록했다. 특히 조업일수를 감안한 일평균 수출은 24.2% 증가해 2011년 8월 이후 68개 월만에 최대 증가율을 기록했다. 금액 기준으로도 일평균 수출액은 22.7억달러로 2014년 6월 이후 최대 실적이다. 선박 수출을 제외한 일평균 수출액의 경우에도 19.5억 달러로 2015년 5월이후 최대다.
관건은 이러한 경제지표 서프라이즈의 지속 여부인데, 추세가 지속되기는 어렵겠지만 국내 경기회복세는 지속될 공산이 높다. 무엇보다 글로벌 경기가 동반 회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1분기 GDP 성장률은 부진했지만 이는 일시적 현상으로 2분기부터 반등이 예상되고 있다. 또 유로 및 이머징 경기가 회복되면서 글로벌 경기 회복 모멘텀을 강화시켜주고 있다. 선진국과 이머징 경기가 동반 회복하는 현상은 근 10년 만이다.
글로벌 경기의 동반 회복세는 당연히 국내 수출에 우호적 영향을 미칠 것이다. 특히 그동안 부진했던 이머징 수출 회복은 국내 수출경기의 강반 반등을 이끌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4차 산업혁명으로 대변되는 글로벌 신산업 혹은 신투자사이클은 국내 IT산업은 물론 투자사이클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다. 일부에서 반도체의 슈퍼사이클을 언급하고 있지만 슈퍼사이클 여부를 떠나 4차 산업혁명 분위기는 국내 반도체 등 IT업황 사이클의 호조를 지속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요약하면 국내 경제지표의 잇따른 서프라이즈 현상이 일시적 현상이 아닌 글로벌 경기와 4차 산업혁명으로 대변되는 신산업의 부상을 반영하고 있음을 주목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국내 경기사이클의 회복 추세 역시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사상 최고치 수준에 육박하고 있는 코스피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가능성도 높다는 생각이다.
물론 북한발 지정학적 리스크, 사드 갈등 및 미국 보호주의 성향 강화라는 리스크도 잠재해 있지만 리스크보다는 국내 경기의 강한 회복사이클을 주목해야 할 시점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전문위원 shpark@hi-ib.co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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