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 42㎡ 11억 육박
'11·3대책' 이전 시세 넘어서
[ 설지연 기자 ] 서울 강남구 개포주공 1단지(사진) 조합과 시공사 간 공사 도급 협의가 마무리되면서 집값이 급등하고 있다. 매수세가 이어지며 하루 만에 호가가 1000만원 이상 뛰었고 일부 평형은 지난해 ‘11·3 부동산 대책’ 이전 시세를 넘어섰다.
25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개포주공 1단지 재건축 조합은 시공사로 선정된 현대건설·현대산업개발과 전날 본계약 체결을 위한 각종 세부사항 협의를 마무리했다. 건설사 측은 “이번주 정식 공사 계약을 맺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단지는 5~6월 관리처분총회를 마치고 올 하반기 이주를 시작할 예정이어서 내년부터 부활하는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를 피할 수 있을 전망이다.
조합과 시공사 간 협의가 끝났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시세는 뛰어오르고 있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호떡집에 불난 듯 1단지 매도매수 문의가 쏟아지고 있다”며 “평형과 관계 없이 하루 만에 호가가 1000만원가량 뛰었다”고 전했다.
전용면적 36㎡(재건축 후 전용 59㎡ 신청)는 거래 가격이 9억2000만~9억3000만원에 달하며 작년 11·3 부동산 대책 이전 평균 시세인 9억원을 넘어섰다. 작년 최고가(9억5000만원)를 웃도는 물건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전용 42㎡도 급매물이 속속 팔리면서 지난해 최고가(10억6000만원)에 육박한 10억5000만원까지 시세를 회복했다. 작년 말 저점 대비 8000만~9000만원 가까이 가격이 올랐다.
개포동의 이창훈 남동공인 대표는 “50층 층수 논란과 초과이익환수 적용 등으로 재건축사업이 지지부진한 강남권 다른 단지와 달리 개포주공 1단지는 관리처분이 다가오면서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1982년 11월 입주한 개포주공 1단지는 최고 5층, 124개동, 총 5040가구 규모의 대단지다. 재건축 이후 최고 35층, 총 6642가구의 대규모 고층 단지로 탈바꿈한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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