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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서 선전하는 '훈 브라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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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로텍사스오픈 최종

강성훈, 3연속 버디로 공동 6위
케빈 채플은 생애 첫 정상

세계랭킹 왕정훈 52위·안병훈 59위



[ 최진석 기자 ]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 한국 남자골프 ‘훈’풍이 불고 있다.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강성훈(30)이 중심에 있다. 여기에 안병훈(26·CJ대한통운)과 왕정훈(22·한국OGK) 등 ‘훈’자 돌림 골퍼들이 선전하면서 K골프 영건의 계보를 이어가고 있다.

강성훈은 PGA 투어 발레로텍사스오픈(총상금 620만달러·약 70억원)에서 톱10 진입에 성공했다. 강성훈은 24일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TPC(파72·7433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적어냈다. 최종합계 7언더파 281타를 적어낸 강성훈은 전날 공동 19위에서 공동 6위로 13계단 수직 상승했다. 올 시즌 두 번째 톱10 진입이다. 강성훈은 15번홀(파4)까지 1타를 줄여 톱10 진입이 힘들어 보였다. 16번홀(파3)에서 9m짜리 롱퍼팅으로 버디를 잡은 뒤 분위기가 바뀌었다. 상승세를 탄 강성훈은 18번홀(파5)까지 연속으로 버디 3개를 낚았다.

강성훈은 이달 초 셸휴스턴오픈에서 준우승하는 등 대회마다 리더보드 상단에 이름을 올리며 세계랭킹도 나날이 상승하고 있다. 그의 세계랭킹은 지난주 96위에서 10계단 오른 86위에 자리했다. 그는 지난해 말 세계랭킹이 201위였으나 불과 넉 달 만에 100계단 이상을 끌어올리며 80위권에 진입했다.

‘훈훈 브러더스’의 다른 선수들인 왕정훈이 52위, 안병훈이 59위에 이름을 올렸다. 안병훈도 견고한 경기 운영으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날 안병훈은 이븐파 72타를 기록해 최종합계 2오버타 290타로 공동 40위에 올랐다. 안병훈의 이번 대회 성적은 높지 않지만 그는 올 시즌 PGA 투어에서 치른 12개 대회에서 마스터스토너먼트 대회를 포함해 모든 대회에서 커트 통과했다. 첫 투어였던 유럽프로골프투어에서 한 단계 진화했다. 100위권 밖으로 밀려나 있는 홀당 평균 퍼팅수(155위)와 그린 적중률(111위)만 개선된다면 충분히 상위권 진입이 가능하다.

이번 대회 우승은 4언더파 68타를 치면서 최종합계 12언더파 276타를 기록한 케빈 채플(미국)이 차지했다. 프로 데뷔 후 180번째 대회에서 처음 정상에 오른 채플은 “하루 종일 마음이 흔들리지 않고 침착할 수 있었다”며 “덕분에 마지막 홀에서 버디를 잡고 우승한 것 같다”고 말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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