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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D-14] 보수·진보 다 잡으려다가…'줄타기 함정'에 빠진 안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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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지지율 하락…반전카드 있나

보수·50대·호남 하락세 뚜렷
보수층 잡을 안보이슈 선점 못해 2주일새 보수지지율 6~18%P↓
50대서도 문재인과 접전 양상

'특단 대책' 고심하는 안철수캠프
"네거티브 등 과거프레임 탈피, 미래 비전 제시로 승부하겠다"



[ 이재창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캠프에 비상이 걸렸다. 안 후보 지지율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의 격차가 점점 벌어지고 있어서다. 보수층과 50대, 호남, 대구·경북(TK)에서의 지지율 하락이 두드러진다. “보수층의 지지가 걸린 안보 이슈를 선점하지 못하고 호남 민심을 움직일 확실한 공약 등을 제시하지 못한 게 주요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안 후보 측은 특단의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보수와 50대, 호남 하락세 뚜렷

리서치앤리서치 조사(한경·MBC 조사)에선 4월7, 8일 조사 때 39.7%였던 보수층 지지율이 21, 22일 조사에선 33.7%로 6%포인트 하락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23.6%에서 33.2%로 뛰었다. 칸타퍼블릭 조사(조선일보)에서도 52.6%(4월7, 8일 조사)→41.6%(14, 15일 조사)→33.8%(21, 22일 조사)로 지지율이 하락 추세다. 안 후보 지지층의 일부가 홍 후보로 옮겨갔다.

50대의 하락세도 뚜렷하다. 한때 50대는 60대와 함께 안 후보의 든든한 지원군이었지만 지금은 문 후보와 경쟁하는 구도다. 리서치앤리서치의 7~8일 조사에서 41.2%(안 후보) 대 28.2%(문 후보)였으나 21, 22일 조사에선 38.3%(안 후보) 대 35.5%(문 후보)로 거의 붙었다. 칸타퍼블릭 조사에서도 1주일 전 조사에서 42.5%(안 후보) 대 26.6%(문 후보)였던 지지율이 34.2%(안 후보) 대 30.9%(문 후보)로 좁혀졌다. 한때 형성됐던 2040(문 후보) 대 5060(안 후보)의 세대 대결 구도가 깨졌다.

안 후보의 호남 열세도 심화하고 있다. 리서치앤리서치 조사에서 2주 전 43%(문 후보) 대 38.2%(안 후보)였던 격차가 52.1%(문 후보) 대 30.9%(안 후보)로 크게 벌어졌다. 칸타퍼블릭 조사에서도 1주일 전에 안 후보가 3.1%포인트(44.1% 대 41%) 앞섰지만 이번 조사에선 52.8%(문 후보) 대 26.4%로 문 후보에게 큰 격차로 밀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지지율 하락 원인과 대책은

안 후보의 지지율 하락은 “TV 토론 등을 통해 확실한 비전과 안정감을 보여주지 못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24일 “안보 이슈(보수)는 문 후보에게 뺏기고 경제적 선물(호남)을 안기지 못하면서 보수와 호남에서 동시에 지지율이 하락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수층 지지와 직결된 안보 이슈에서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당론 채택과 개성공단 폐쇄 유지 등을 확실히 못 박지 못하면서 보수층이 이탈하고 있다는 것이다. 안 후보의 획기적인 호남 공약이 보이지 않으면서 ‘호남 홀대론’ 등으로 호남 배려에 대한 부담을 느끼고 있는 문 후보에게 호남의 40대 중·후반 지지가 쏠리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또 다른 관계자는 “안 후보를 지지했던 50대 보수층은 안보 이슈 등에 대한 안 후보의 어정쩡한 태도 등으로 인해 부동화하거나 홍 후보 쪽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관망세를 보여온 50대 중도와 진보세력 일부도 문 후보로 옮겨가는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진보와 보수표를 다 모으겠다는 ‘줄타기 전략’이 먹혀들지 않고 있다는 의미다.

안 후보 측은 뾰족한 반전 대책이 마땅치 않아 고심하고 있다. 일단 호남 민심이 수도권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호남에 의원 총동원령을 내렸다. 한 측근은 “앞으로 네거티브 등 과거 프레임에서 과감히 벗어나 미래를 얘기하는 데 치중할 것”이라며 “목포~제주 해저터널 등 호남을 위한 공약을 다시 한번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창 정치선임기자 leej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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