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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스타트업 불씨 꺼지나…작년 투자 30%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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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현석 기자 ] 미국에서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투자가 지난해 3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타트업 투자 붐이 꺼지면서 파산하거나 구조조정에 들어가는 대형 스타트업이 증가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스타트업에 투자된 자금은 2014년 350억달러(약 39조5675억원), 2015년 400억달러에 달했지만 지난해엔 284억달러에 그쳤다. 특히 2014~2015년 5000만달러 이상의 투자를 유치한 294개 유망 스타트업 중 4분의 3이 그 이후 더 이상 투자를 받지 못한 것으로 집계됐다.

투자를 받은 스타트업이 이익을 내지 못하거나 기업공개(IPO)에 실패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돈을 댄 뮤추얼펀드, 헤지펀드 등은 투자를 줄이거나 에어비앤비 위워크 등 사업성이 확인된 곳에만 투자하고 있다.

벤처캐피털 업계는 아직 자금이 풍부하다. 지난해 440억달러를 수혈했다. 2000년대 초반 닷컴 거품 이후 최대다. 그동안 투자금을 펑펑 써온 스타트업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2월 온라인 중고차거래 사이트를 운영해온 비피는 1억2000만달러를 탕진하고 파산해 임직원 270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모바일 서치회사 퀴시는 종업원 절반을 해고했으며, 음식배달 서비스업체인 먼체리는 창업자를 포함해 경영진 다수가 사표를 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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