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석 기자] 레이싱은 극한의 환경에서 차량을 가장 빠르게 달리는 스포츠다. 주행조건은 서킷은 물론 오프로드 등 다양하다. 일반적으로 속도를 중시하지만 환경이 열악할수록 완주를 목표로 하는 경우도 있다. 차량을 이용한 모험도 이런 카테고리의 한 부분이다.
현대자동차가 최근 이런 어드벤처 프로젝트를 시행, 성공했다. 이 회사가 올해 새로 시작한 글로벌 브랜드 캠페인 ‘Shackleton’s Return(탐험가 섀클턴, 남극 횡단 100년의 꿈을 이루다)’이 그 주인공이다.
이 캠페인은 영국의 대표적인 남극 탐험가인 어니스트 섀클턴(Sir. Ernest Shackleton)의 증손자 패트릭 버겔(Patrick Bergel)이 싼타페 차량을 타고 남극 횡단에 성공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어니스트 섀클턴(1874~1922)은 100년전(1914~1916년) 남극 탐험 중 조난당한 27명의 대원을 전원 무사 귀환시켜 위대한 리더십으로 존경받는 영국의 탐험가다. 그가 대원들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포기했던 남극 횡단의 꿈을 이루고자 그의 증손자인 패트릭 버겔이 싼타페를 타고 남극 횡단에 도전했다.
현대차의 후원으로 어니스트 섀클턴의 증손자 패트릭 버겔은 지난해 12월, 30일간의 여정으로 남극 유니언 캠프에서 맥머도 기지 간 왕복 총 5800km 횡단에 성공해 증조부의 100년 숙원을 풀었다.
현대차 싼타페는 양산차 최초로 남극 횡단에 성공한 신기록을 세우게 됐다. 이번 남극 횡단에 이용된 싼타페 차량은 양산 중인 2.2 디젤 차량이다. 횡단을 위해 순정 차량에 몇 가지 튜닝이 이뤄졌다. 38인치 타이어 교체, 지상고 상향에 따른 서스펜션 및 기어비 조정, 상시 시동을 위한 히팅 시스템, 전용 연료 탱크 장착 등 영하 28℃까지 내려가는 극지 주행을 위해 일부 개조를 한 것. 현대차는 이번 프로젝트에 사용된 탐험 차량을 포함한 3대의 싼타페 차량을 장보고과학기지에 연구 활동 목적으로 기증할 예정이다.
이번 프로젝트에 준비단계부터 실행까지 참여한 극지 주행 전문가 기슬리 욘슨(Gisli Jónsson)은 “이번 남극 횡단에 이용된 싼타페 차량은 기본적인 개조는 진행했지만 엔진, 트랜스미션 등 거의 모든 부분이 양산차 그대로에 가까웠다”며 “그만큼 철저한 준비가 필요했고, 대단한 도전이었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이번 영상은 19일(현지시각) 저녁 6시에 영국에서 론칭 행사를 진행한 후 20일(현지시각) 오전 0시부터 유튜브(https://youtu.be/J01mqggN0h8)를 통해 전세계에 동시에 공개됐다. 현대자동차 글로벌 캠페인 웹사이트(http://shackletonsreturn.hyundai.com)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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