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비선 실세' 최순실 씨에게 뇌물을 제공했는 지 여부를 밝힐 4번째 공판이 19일 열린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뇌물수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후 처음이다.
재판부는 이번주부터 이 부회장 재판을 매주 수요일~금요일에 여는 강행군에 들어간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는 이날 이 부회장과 박상진 전 삼성전자 사장 등 삼성그룹 전·현직 고위 임원 5명의 속행 공판을 연다.
지난 재판에서 특검은 삼성이 최씨 딸 정유라씨의 승마훈련을 지원한 정황이 담긴 관계자들의 진술조서를 공개한 바 있다.
삼성 임원들은 검찰·특검 조사에서 "이 부회장이 대통령으로부터 승마 관련해 야단을 맞았다고 했다", "이 부회장이 대통령을 30분가량 만났는데 15분을 승마 이야기만 하더라"라고 진술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검은 이 부회장이 최씨와 정씨에 대한 지원 대가로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부정한 청탁'을 했다는 공소사실을 뒷받침할 진술조서 등을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특검은 삼성이 최씨를 지원한 대가로 이 부회장이 그룹 경영권을 승계할 수 있도록 박 전 대통령의 도움을 요청했다고 보고 있다.
반면 이 부회장 변호인단은 박 전 대통령과 이 부회장의 독대 내용을 특검 측이 당사자들에게 제대로 조사·확인하지 않은 만큼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변호인과 특검 사이에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삼성그룹 합병 관련 재판도 이어진다. 형사합의21부는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과 홍완선 전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장의 공판을 연다.
국민연금 투자위원회가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에 찬성키로 의결한 2015년 당시 준법감시인이던 유현숙씨와 의결권 전문위원이던 박창균 국민연금 자문위원이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블랙리스트'와 '학사비리' 재판도 증인신문에 박차를 가한다. 형사합의30부는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조윤선 전 문체부 장관의 공판을 열고 '문화예술계 지원 배제명단'(블랙리스트) 작성·관리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송수근 문체부 1차관과 우재준 청와대 행정관을 증인으로 부른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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