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문구 써 넣으면 어울리는 디자인으로 편집
사용자정보 빅데이터 분석…단순 작업들 수월하게 '척척'
[ 송형석 기자 ] 보고서에 첨부할 자료와 사진 검색, 정형화된 문구의 이메일 작성…. 직장인이 매일 처리해야 하는 허드렛일이다. 핵심적인 업무가 아니지만 일을 마칠 때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는 17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인공지능(AI) 클라우드 기반의 사무용 프로그램인 오피스365를 소개했다. AI와 연계한 기능은 최근 업데이트를 통해 추가했다. 수십억개의 인터넷 사이트와 수년간의 검색 로그를 분석, 직장인이 일상적으로 처리하는 업무를 상당 부분 자동화했다는 설명이다.
발표 자료를 제작하는 프로그램인 파워포인트에는 자동으로 양식을 만들어주는 기능을 추가했다. 예를 들어 프로그램을 실행한 뒤 ‘경복궁’이라는 검색어를 입력하면 AI가 인터넷을 통해 관련 자료와 사진을 찾아 완성된 프레젠테이션 파일로 바꿔준다. 사진 위치나 문구를 일부 수정하는 것만으로 작업을 마무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사진이나 문구를 넣으면 글과 이미지에 가장 어울리는 서식을 찾아주는 ‘디자이너(Designer)’ 기능도 갖추고 있다.
메신저 기반 협업 프로그램인 ‘팀즈’엔 비서 로봇이 동료로 활약한다. 이 비서 로봇에게 “A이사님과 커피 스케줄”이란 메시지를 보내면 4~5줄 분량의 정중한 면담 요청 이메일이 완성된다. 로봇이 쓴 문구에 문제가 없다면 ‘전송’ 버튼을 눌러 곧바로 이메일을 보낼 수 있다.
유현경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이사는 “시중에 유통되는 데이터의 양이 늘면서 업무에 필요한 정보를 추리고 정리하는 작업이 한층 까다로워졌다”며 “직장인의 시간을 뺏는 정보 수집과 정리 작업을 최대한 줄이는 게 오피스365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는 이날 서울과 부산 데이터센터를 열었다. ‘데이터를 한국에 보관해야 한다’는 내부 규정 때문에 오피스 사용을 꺼리던 기업을 고객사로 끌어들일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미국 이외 지역에 데이터센터를 둔 나라는 한국 캐나다 영국 인도 일본 호주 등 6개국이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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