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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 지정학적 리스크로 하락…원·달러 환율은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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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식시장이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면서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뚜렷한 매수 주체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코스피지수는 사흘 만에 하락 중이고, 원·달러 환율은 급락한 지 하루 만에 급등하고 있다.

14일 오전 10시 49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0.52% 내린 2137.54를 기록하고 있다. 매매일 기준으로 3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에 따르면 북한은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태양절(15일)을 맞아 6차 핵실험 준비를 마쳤다. 미국 정부는 이미 북한의 핵실험에 대해 '세컨더리 보이콧(제3자 제재)' 등 강력한 대처와 군사행동 가능성을 내비친 상황이다.

간밤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는 소식 역시 장초반부터 국내 증시에 부담을 줬다. 다우존스와 S&P500지수는 미국이 시리아를 공격했다는 소식에 전날보다 각각 -0.67%와 -0.68% 내렸다.

코스피(유가증권시장) 내 수급 상황은 관망세가 짙다. 개장 이후 지금까지 개인만 190억원 가량 '나홀로 매수'를 외치고 있는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10억원과 16억원 가량 동반 매도에 나서고 있다.

업종별로는 음식료(1.04%) 의약품(0.49%) 철강금속(0.28%) 운수장비(0.03%) 등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내림세다.

증권(-1.32%)과 전기가스(-1.15%) 업종지수가 상대적으로 가장 크게 하락 중이고 통신(-0.65%) 전기전자(-0.72%) 보험(-0.44%) 섬유의복(-0.50%) 운수창고(-0.61%) 등도 낙폭을 키우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주는 혼조세다.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0.85% 하락한 210만3000원에 거래되고 있는 반면 SK하이닉스는 1.11%의 주가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우(-0.74%)와 한국전력(-1.54%)은 내리는 반면 포스코(0.38%)와 현대모비스(0.68%)는 오르고 있다. 현대차는 보합이다.

종목별로는 한미약품의 주가상승세가 돋보인다. 지난해 임상 중단으로 논란이 됐던 올리타정의 국내 임상 3상 시험 계획 승인에 매수세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 한미약품과 한미사이언스는 전날 대비 각각 5.15%와 2.74% 상승한 30만6500원과 6만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밖에 효성(2.64%) OCI(2.01%) 한전KPS(1.87%) LIG넥스원(1.76%) 삼성중공업(1.46%) 등도 1~2%대 강세다.

중소형주 위주인 코스닥지수도 장중 하락 반전했다.

개장초 강보합권을 유지하던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0.30% 하락한 622.02를 나타내고 있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100억원과 25억원 가량 순매도 중이고 기관만 120억원 가량 '사자'를 외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주는 혼조세다.

셀트리온이 보합권에 머물러 있는 가운데 카카오(1.59%)와 로엔(0.46%) 코미팜(1.24%) 등은 오르고 있는 반면 CJ E&M(-1.55%) 메디톡스(-0.48%) SK머티리얼즈(-0.47%) 등은 하락 중이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급락한 지 하루 만에 다시 급상승하며 불안한 금융시장의 분위기를 반영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9.15원(0.81%) 급등한 1138.85원을 기록하며 달러당 1140원에 근접했다. 매매일 기준으로는 사흘 만에 상승세다.

정현영 한경닷컴 기자 j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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