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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 메트로9호선 부채비율 934%…1760억 지원금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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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지원에도 실적 악화
부채비율 1년새 57.8%P 늘어
향후 지원금 부담 '눈덩이' 우려



[ 김익환 기자 ] ▶마켓인사이트 4월12일 오전 4시16분

서울 지하철 9호선을 운영하는 서울시메트로구호선(주)(메트로9호선)이 지난해까지 서울시에서 1760억원의 지원금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대규모 지원에도 메트로9호선의 실적은 악화일로를 걷고 있어 향후 지원금 부담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메트로9호선은 2013~2016년 서울시에서 1760억원 규모의 재정지원금을 받았다.

메트로9호선이 지원금을 받게 된 것은 2012년 운임 인상을 놓고 벌어진 시와 맥쿼리인프라 등 주주 간 갈등이 발단이 됐다. 당시 맥쿼리인프라가 대주주로 있던 메트로9호선은 2009년 개통 이후 지하철 요금 인상 방안을 추진하면서 서울시와 충돌했다.

맥쿼리인프라 등은 갈등 끝에 2013년 10월 메트로9호선 지분을 교보생명과 한화생명 등에 매각했다. 메트로9호선 주주로 참여한 교보생명 등은 요금을 올리지 않는 대신 서울시와 ‘비용 보전’ 등을 골자로 하는 협약을 맺었다. 사업 수익이 운영비에 미달하면 시가 부족분을 지원해주는 내용이었다. 이 협약을 근거로 메트로9호선은 2013년부터 서울시에서 분기마다 지원금을 받고 있다.

그럼에도 회사 재무구조는 호전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메트로9호선은 지난해 매출 1039억원에 211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순손실 규모는 67억원이다.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은 934.4%로 전년 대비 57.8%포인트 상승했다.

메트로9호선의 실적이 개선되지 않는 이유로는 높은 운영수수료가 꼽힌다. 메트로9호선 주주는 금융회사들이기 때문에 전동차를 관리할 능력이 없다. 서울9호선운영이라는 회사에 전동차 운영을 맡기고 있는 이유다. 이 회사에 매년 700억원이 넘는 관리비용을 지출하면서 적자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서울9호선운영은 프랑스 교통업체인 트랑스데브코리아(옛 베올리아 랜스포트)가 지분 80%를 보유하고 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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