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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후보 5명 첫 TV토론] 말꼬리 잡다가…'정책 대결'은 묻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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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한국당과 함께 할거냐"…안철수 "국민을 적폐라니"


[ 손성태 기자 ]
원내 5개 정당 대선후보들이 13일 첫 TV 합동토론회에서 안보와 경제,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등 현안을 놓고 맞붙었다. 한국기자협회와 SBS 공동 주최로 서울 상암동 SBS 공개홀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각 후보들은 서로 물고 물리는 검증 공방으로 초반 기선 잡기에 나섰다.

2시간20분 동안 진행된 토론에서는 상대 후보의 과거 발언 ‘말꼬리 잡기’나 이념 공세에 치우쳐 상호 정책 검증이 실종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양강 구도를 굳혀가고 있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거친 설전을 주고받으며 정면 충돌했다. 안 후보는 “문 후보가 내게 적폐세력의 지지를 받는다고 비판했는데, 그것은 나를 지지하는 국민에 대한 모독이 아닌가”라고 공격했다. 문 후보는 이에 대해 “자유한국당 사람들과 극우 논객들이 안 후보를 지지하는 것은 짝사랑이라고 치자. (그런데) 국민의당에서 (이들과) 함께할 수 있다고 하지 않았느냐”고 응수했다. 홍준표 한국당 후보는 특유의 직설화법으로 상대 후보들을 ‘주적’(문 후보) ‘호남2중대’(안 후보) ‘강남좌파’(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로 지칭하며 날을 세웠다. 상대 후보들은 홍 후보를 향해 ‘차떼기 정당’ ‘극우수구’ 등으로 맞공세를 폈다.

대선후보들은 국민을 불안하게 하는 미국의 북한 선제 타격론에 대해 “그런 일은 없어야 한다”면서도 다소 미묘한 견해 차이를 보였다. 문 후보는 “먼저 미국 대통령에게 전화해서 선제 공격을 보류시키겠다”고 했다. 안 후보는 “미국 정상과 통화해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했고 홍 후보는 “선제 타격할 경우 국토수복작전에 돌입하겠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또 복지예산 확충, 일자리 창출, 대·중소기업 임금 격차 해소 방안을 놓고 열띤 논쟁을 벌였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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