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려
SK인천석화·한화종합화학 지난해 이어 호실적 예상
현대오일뱅크도 상장 유력 '후보군'에
[ 김익환 기자 ] ▶마켓인사이트 4월12일 오전 4시37분
현대오일뱅크 한화종합화학 롯데케미칼타이탄홀딩 SK인천석유화학을 비롯한 정유·화학업종 비상장사 몸값이 치솟고 있다. 제품 마진이 확대되면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울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들 비상장사 중 상당수가 훌쩍 오른 몸값을 바탕으로 기업공개(IPO)를 타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상장 예비군’ 선두, SK인천석화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의 100% 자회사(보통주 기준)인 SK인천석유화학은 지난해 매출 5조338억원, 영업이익 3745억원을 올렸다. 2015년과 비교해 매출은 18.75%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654.8%나 증가했다. 영업이익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이다. 지난해 순이익은 2166억원을 기록해 2013년 출범한 이후 처음으로 연간 기준 흑자를 냈다.
인천에서 합성섬유 기초원료인 파라자일렌(PX)과 벤젠 등을 생산하는 이 회사는 PX·벤젠 마진(제품 가격과 원재료 가격의 차이)이 오름세를 보이는 만큼 올해도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1분기 벤젠 마진 평균은 t당 208달러였지만 올 1분기는 423달러까지 치솟았다.
이처럼 실적이 뛰면서 IPO 기대감도 확산되고 있다. SK인천석유화학은 2012년 투자비를 조달하기 위해 신한프라이빗에쿼티와 스톤브릿지캐피탈을 대상으로 8000억원 규모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발행했다. SK이노베이션은 이들의 투자금 회수를 돕기 위해 2019년까지 SK인천석유화학 상장을 추진하거나 웃돈을 얹어 RCPS를 되사주기로 약속했다.
한화그룹 계열사인 한화종합화학도 지난해 매출 1조8101억원, 영업이익 5547억원을 올리며 사상 최대 실적(영업이익 기준)을 거뒀다. 한화그룹은 2014년 삼성그룹과 ‘빅딜’을 통해 이 회사를 인수했다.
업계에서는 한화종합화학의 IPO 가능성도 거론하고 있다. 화학업체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이 12배라는 점을 고려해 산출한 한화종합화학의 몸값은 5조9568억원에 달한다.
IPO 앞둔 오일뱅크·롯데타이탄
오일뱅크는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1조8853억원, 9657억원이었다. 영업이익 기준 사상 최대 기록이다. 올해 영업이익 1조원 돌파도 가능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정제마진이 상승 곡선을 그리면서 회사 실적도 개선되고 있어서다. 정유사 실적을 좌우하는 싱가포르 정제마진은 지난해 평균 배럴당 6.1달러였지만 올 1분기 평균 6.4달러까지 올랐다.
오일뱅크가 지난해 배당을 하지 않고 곳간을 채우자 조만간 IPO를 추진할 것이라는 분석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다만 “성급하게 추진할 계획은 없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오일뱅크를 거느린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SK이노베이션을 비롯한 정유주 시가총액이 청산가치를 밑돌 만큼 저평가돼 있다”며 “정유주가 제값을 받는 시점에 상장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89배, PER은 7배 수준에 불과하다.
롯데케미칼의 말레이시아 자회사인 롯데케미칼타이탄홀딩도 지난해 최대 실적을 냈다. 매출 2조2851억원, 영업이익 5059억원을 올렸다. 2015년과 비교해 매출은 4.6%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54.4% 늘었다. 영업이익률이 22.1%에 이른다.
이 회사는 올 3분기 말레이시아 증시에 상장할 계획이다. 상장 과정에서 신주를 발행하는 동시에 롯데케미칼이 보유한 구주 일부를 매각할 계획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이 회사 몸값이 3조원을 웃돌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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