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의 4차 '옥중조사'가 12시간 넘게 진행됐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지난 10일 박 전 대통령이 수감된 경기 의왕시의 서울구치소에서 수사팀이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20분까지 조사를 진행했다고 11일 밝혔다. 총 12시간 20분가량 걸린 것이다.
지난달 31일 박 전 대통령이 구속된 이래 진행된 옥중조사 중 최장시간이다. 1차 조사(이달 4일)는 10시간40분, 2차(6일)는 9시간, 3차(8일)는 8시간30분가량 이뤄졌다.
4차 조사에는 특수본 내 핵심 수사팀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 이원석(48·사법연수원 27기) 부장검사가 처음으로 투입됐다. 특수1부는 삼성·SK·롯데 등 주요 대기업의 뇌물공여 의혹을 수사해왔다.
그간 1∼3차 조사가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금 관련 의혹에 무게를 뒀다면, 4차 조사에선 박 전 대통령과 대기업 간 대가성 거래 쪽에 초점을 맞췄다는 분석이다.
박 전 대통령은 '40년 지기' 최순실(61)씨와 공모해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작업을 돕는 대가로 삼성에서 298억원(약속액 433억원)을 지원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박 전 대통령 측이 총수 사면이나 면세점 사업권 취득 등을 희망하던 SK·롯데에 K스포츠재단 추가 지원금을 요구한 게 뇌물죄에 해당하는 지도 살펴보고 있다.
검찰은 12일께 5차 조사를 끝으로 모든 수사 절차를 마무리하고, 다음주 내에 박 전 대통령을 재판에 넘기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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