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일 계획' 속도
[ 베이징=김동윤 기자 ] 중국이 미국의 통상압박을 누그러뜨리기 위해 증권·보험업의 외국인 지분 규제를 완화하고 미국산 소고기 수입을 재개하는 방안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0일 미·중 고위 관료들의 말을 인용해 중국이 양국 간 합의한 ‘무역 불균형 해소 100일 계획’에 따라 금융과 농축산분야에서 미국에 이 같은 ‘선물’을 안겨줄 것이라고 보도했다. 100일 계획은 지난 7일 끝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간 첫 정상회담의 가장 큰 성과로 꼽힌다.
중국은 증권·보험분야에서 외국인이 50%를 초과해 지분을 보유하는 것을 허용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분 규제가 완화되면 미국을 비롯한 외국계 증권사와 보험사는 경영권을 행사할 수 있어 중국에서 독립적이고 자유로운 영업활동을 할 수 있다.
중국은 2003년 광우병 위험을 우려해 금지한 미국산 소고기 수입을 재개하는 방안도 준비하고 있다. 작년 9월 월령 30개월 미만 소를 도축한 소고기의 수입을 허용한다는 원칙을 발표했지만 이후 실무작업을 하지 않아 미국 농가의 불만이 고조됐다. 베이징 외교소식통은 “중국이 자국 산업 피해가 크지 않은 소고기시장과 금융시장을 양보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은 이 밖에 옥수수 콩 등 미국산 농산물 수입을 확대하는 방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김동윤 특파원 oasis9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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