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수지 기자 ] 지주사 전환을 위해 분할 상장한 AP시스템과 APS홀딩스 주가가 엇갈리고 있다. 사업회사인 AP시스템은 급등한 반면 지주회사인 APS홀딩스는 연일 하락세다. 큰 폭의 실적 성장이 예상되는 AP시스템의 기업가치가 분할 기준가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AP시스템은 10일 코스닥시장에서 8250원(19.78%) 오른 4만9950원에 장을 마쳤다. 재거래 첫날인 지난 7일에는 기준가(1만6050원)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준에 시초가를 형성한 뒤 가격제한폭(30%)까지 오른 4만1700원에 장을 마쳤다.
반면 APS홀딩스는 급락을 면치 못했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1만5350원으로 1050원(6.40%) 떨어졌다. 재거래 당일에는 기준가(4만1450원)보다 50% 낮은 가격으로 시작해 20.96% 급락한 1만6400원에 마감했다. 사업회사인 AP시스템의 분할 기준가가 낮게 매겨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AP시스템을 분할하는 과정에서 현금성 자산은 APS홀딩스에, 차입금은 AP시스템에 넘겨졌다. 이 과정에서 AP시스템의 순자산가치가 낮아졌다.
하지만 시가총액은 순자산을 기준으로 나눠 지주회사에 편중됐다는 평가다. 김선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매매정지 전 시가총액 7132억원 중 APS홀딩스는 4945억원, AP시스템은 2195억원을 가져갔다”며 “사업회사인 AP시스템이 실적에 비해 저평가됐다”고 분석했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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