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중소기업이 3명 고용땐 정부가 1명 임금 준다"
안철수 "기업이 무슨 죄…반기업 정서 실체 없어"
[ 유승호 기자 ]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10일 나란히 기업인들에게 달려갔다. 문 후보는 중소기업중앙회를, 안 후보는 대한상공회의소를 찾아 성장과 일자리 처방책을 내놓았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 내 초박빙 접전을 벌이고 있는 두 후보가 경제위기 극복과 일자리 창출을 책임질 적임자임을 내세우며 ‘친기업 행보’에 나선 것이다.
문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중소기업단체협의회 초청 강연에서 중소벤처기업부 신설, 중소기업 연구개발(R&D) 예산 두 배 증액 등의 중소기업 지원 공약을 제시했다. 중소기업이 청년(15~34세) 두 명을 정규직으로 채용하면 세 번째 채용에 대해 정부가 임금 전액을 3년 동안 지원하는 추가고용지원제를 내놓아 주목받았다. 문 후보는 “일자리가 창출되는 성장, 노동자의 임금이 올라가는 성장의 핵심은 중소기업 육성”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서울 남대문로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공정성장과 미래’ 강연에서 “경제를 살리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은 정부와 정치가 아니라 민간과 기업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기업이 무슨 죄가 있느냐”며 “기업과 부패기업인은 구분해야 한다”고 했다. 안 후보는 또 문 후보를 겨냥, “어떤 분은 정부가 일자리를 내놓겠다고 한다”며 “저는 완전히 반대되는 생각이다. 정부가 돈을 쏟아부어서는 경제를 못 살린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중도·보수층 중심 부동층이 30%를 웃돌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들의 표심을 잡기 위한 두 후보 간 정책 대결이 뜨거워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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