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5·18묘지, 목포신항 방문
문재인 캠프 "자녀 재산공개" 공세에 "토론 통해 정책·비전 경쟁하자"
[ 김기만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는 9일 “상대방 캠프에 있는 사람일지라도 우리나라 최고 전문가라면 집권 후에 등용하겠다”며 ‘오픈캐비닛’을 제안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섀도캐비닛(예비내각)’에 대항하는 개념을 제시하며 ‘대통합’의 이미지를 구축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안 후보는 이날 광주 5·18민주묘지를 참배한 뒤 “인재를 고루 중용하는 ‘대탕평’의 시대를 열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대선 과정은 나라 살리기 과정이 돼야 한다. 비전과 정책, 리더십을 경쟁하는 장이 되는 것이 국가를 위한 길”이라고 덧붙였다. 안 후보의 자녀 재산공개 문제 등 최근 불거진 문 후보 측의 네거티브 공세에 대해선 “네거티브 뒤에 숨지 말고 정정당당하게 토론을 통해 정책과 비전, 리더십을 밝히기 바란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이날 후보 확정 후 첫 지방 일정으로 호남을 찾아 ‘통합과 치유 행보’를 이어갔다. 안 후보는 광주 5·18 민주화 운동과 관련해 “발포 명령자를 찾겠다”고 약속했다. 또 “5월18일에 다시 오겠다”며 “임을 위한 행진곡도 제창하겠다”고 밝혔다. 방명록에는 “진실을 밝히고 미래를 열겠습니다. 5월18일 다시 오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세월호 육상거치 작업 중인 목포신항을 찾은 안 후보는 “9명의 미수습자 모두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기를 간절히 기도하겠다. 세월호 특별법을 통과시켜 다시는 이런 불행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하겠다”며 미수습자 가족을 위로했다.
안 후보는 지난 8일 ‘마스크 없는 봄날’을 제시하며 미세먼지 대책도 발표했다. 미세먼지 기준을 국제기준 수준인 25㎍(마이크로그램)으로 강화하고 신규 화력발전소를 친환경발전소로 전환하는 내용 등이 골자다. 안 후보는 “미세먼지로 대표되는 환경문제는 국민 건강과 직결되는 문제”라며 “환경은 안보다. 마스크 없는 봄날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김기만 기자 mgk@hankyung.com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