넉넉한 핏의 니트·원피스…큰 캔버스백 인기
소니아 리키엘, 롯데백화점에 '북카페 매장' 오픈
[ 민지혜 기자 ] 트렌디한 니트 의류로 유명한 소니아 리키엘(Sonia Rykiel)은 젊은 층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2014년 줄리 드 리브랑 아트디렉터를 영입하면서부터다.
몸을 감싸 흐르는 여성스러운 니트, 편안하면서도 섹시한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파리 스타일의 옷을 주로 만든다. 1968년 출시 후 가족경영을 이어오다가 2012년 홍콩의 펑브랜드컴퍼니가 브랜드를 인수하면서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국내에는 롯데백화점 잠실점, 대구점, 부산본점, 센텀시티점 등 12곳에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소니아 리키엘의 올 봄·여름 신상품을 대표하는 제품은 오버사이즈 상의와 와이드 팬츠다. 활동성을 강조한 넉넉한 사이즈의 캔버스 백, 가볍고 부드러운 스웨터와 드레스가 주를 이룬다. 스트라이프 패턴을 써서 경쾌한 마린룩을 선보이는가 하면, 잔뜩 과장한 꽃무늬로 여성스러운 오프숄더 드레스를 내놓기도 했다. 몸의 옆선을 따라 흐르는 가벼운 원피스, 가슴이 깊이 파였지만 품이 커서 중성적인 느낌을 주는 셔츠형 티셔츠 등 독특한 제품도 선보였다. 특히 ‘데필레 컬렉션’ 오버사이즈 제품들은 자연스럽게 떨어지는 실루엣과 여성미를 돋보이게 하는 라인이 특징이다. 셔츠와 블라우스의 강점을 섞은 오버사이즈 상의는 트렌치코트, 미니사이즈 핸드백과 잘 어울린다.
이번 컬렉션에선 지난해 8월 타계한 소니아 리키엘 여사를 위한 추모 라인이 주목받았다. 작년 10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파리컬렉션 무대에서는 리키엘 여사의 시그니처 디자인 ‘레인보우 스트라이프’ 패턴과 ‘리키엘 포에버(RYKIEL FOREVER)’ 이니셜이 새겨진 니트 의상이 피날레를 장식했다. 유쾌하고 활동적이었던 리키엘 여사의 생애를 추모하는 무대였다.
소니아 리키엘은 지난달 롯데백화점 에비뉴엘 본점에 국내 최초로 북카페 콘셉트 매장을 열었다. 2015년에 개장한 프랑스 파리 생제르맹 플래그십스토어처럼 웅장한 북카페 형태로 매장을 연 것이다. 이 생제르맹 부티크형 매장은 1층과 2층 벽면 전체에 책 5만여권을 빼곡하게 채워 화제가 됐다. 책장 사이사이에 제품을 진열하는 방식도 눈길을 끌었다. 한국의 소니아 리키엘의 북카페형 매장은 파리, 런던, 뉴욕, 일본 팝업스토어에 이어 세계에서 다섯 번째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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