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용자산이 9100억달러(약 1030조원)에 이르는 세계 최대 국부펀드인 노르웨이 국부펀드가 주식을 보유한 기업 최고경영자(CEO)의 연봉 체계를 손보겠다고 나섰다.이 국부펀드를 관리하는 노르웨이 중앙은행 산하 투자운영위원회(NBIM)의 윙베 슬링스타드 CEO는 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많은 기업이 도입한 장기 인센티브 제도(LTIP)는 결함이 많다”며 “단계적으로 이를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LTIP는 정해진 성과 기준을 달성했을 때 CEO에게 보너스를 주는 방식이다. 보통 CEO 임기 3년이 지났을 때 성과를 보고 지급한다. LTIP는 미국 CEO 전체 연봉 중 57%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크다. 하지만 LTIP가 원래의 목적을 달성하지 못한 채 CEO 연봉만 높인다는 비판도 적지 않다. FT에 따르면 영국 100대 기업의 10%는 LTIP 폐지를 고려하고 있다.
슬링스타드 CEO는 “현재의 LTIP는 기준이 너무 복잡하고 모호하다”며 대신 CEO가 경영을 맡은 기업 주식을 상당량 보유해 5~10년씩 들고 있도록 하고, 이사회가 CEO 연봉에 상한을 두는 방안을 제시했다.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지난해 5월에는 기업 실적이 나쁜데도 CEO 연봉을 올리면 이사회에서 반대표를 행사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