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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로 등판한 김종인…"통합정부 구성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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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출마 공식 선언
"무능은 죄악" 문재인에 직격탄



[ 김기만 기자 ]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5일 “각 정파의 유능한 인물이 힘을 모으는 통합정부를 구성하겠다”며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김 전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여러 정파와 인물을 아우르는 최고 조정자로서 나라를 안정시키고 국민을 편안하게 해드리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을 탈당한 지 30일 만이다. 중기중앙회에서 출마를 선언한 것은 그의 ‘트레이드마크’인 경제민주화를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 전 대표는 통합정부와 경제민주화, 개헌을 세 가지 기치로 내걸었다. 그는 “통합조정의 소명을 수행하겠다”며 “이번 대통령 선거에 정당 추천 없이 출마해서 국민의 선택을 받겠다”고 했다.

김 전 대표는 “지난 여섯 명의 대통령이 하나같이 실패한 것은 명백히 제도(제왕적 대통령제)의 문제”라며 임기 단축 공약을 제안했다. 그는 “3년 뒤인 2020년 5월에는 다음 세대 인물들이 끌어가는 새로운 7공화국을 열겠다”고 말했다.

김 전 대표는 문재인 민주당 후보를 겨냥해 “위기 상황을 수습할 대통령을 뽑아야 하는데, 지난 세월이 모두 적폐라면서 과거를 파헤치자는 후보가 스스로 대세를 주장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통령은) ‘3D프린터’를 ‘삼디프린터’라고 읽는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며 “실수로 잘못 읽었다고 하기엔 너무도 심각한 결함이다. 국정 책임자에게 무능은 죄악”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문 후보는 지난달 30일 경선 토론회에서 3D프린터를 ‘삼디프린터’로 말해 논란을 빚었다.

김 전 대표가 대선 판세에 미칠 영향을 놓고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일각에서는 김 전 대표가 정운찬 전 국무총리, 홍석현 전 중앙일보·JTBC 회장 등과 ‘통합정부’ 논의를 이끌어갈 경우 반문(반문재인)연대의 구심적 역할을 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반면 대중적 인지도가 낮은 김 전 대표가 출마를 선언한 것은 완주보다는 반문연대의 ‘물꼬’를 트기 위한 포석이란 분석도 있다.

김기만 기자 m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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