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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던 뱅크론펀드 수익률 한계 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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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이후 수익률 0%대로 '뚝'
올해 두 자릿수 수익률 어려워



[ 이현진/김우섭 기자 ]
지난해 연 10%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하며 ‘히트상품’으로 자리매김했던 뱅크론펀드들이 심상찮다. 연초 이후 수익률이 ‘0%’ 선까지 떨어졌다. 가장 수익률이 높은 상품도 연초 이후 수익률이 0.8%에 불과하다. 미국 금리를 올린 효과가 상품 가격에 선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뱅크론펀드의 수익률이 하향 안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기대수익률이 연 5% 이상인 투자자들은 다른 상품으로 갈아타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뱅크론은 신용등급 BBB- 이하인 미국 기업에 담보를 받고 자금을 빌려주는 선순위 담보대출이다. 수익률이 3개월 만기 리보(Libor·은행 간 대출) 금리와 연동되는 게 특징이다. 기준 금리가 오르면 이자 수익이 늘어난다는 얘기다. 미국이 금리를 올리기 시작한 지난해부터 이 상품이 폭발적으로 인기를 끈 배경이다. 자금 유입세는 올해도 그대로다.

‘프랭클린미국금리연동’에 6723억원, ‘이스트스프링미국뱅크론’에 4825억원이 들어왔다. 주요 은행과 증권사의 프라이빗뱅커(PB)들이 미국 금리 인상 수혜상품으로 뱅크론펀드를 추천한 영향이다.

하지만 기대수익률은 점점 낮아지는 추세다. 채권 가격 변동으로 인한 ‘매매차익’이 사라지고 이자만 기준가에 반영되고 있어서다. 지난해 뱅크론펀드가 크게 늘어난 것도 수익률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돈을 빌려주겠다는 사람은 늘어나는데 자금 수요는 그대로니 이자율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뱅크론 발행사는 기존 뱅크론 가격이 오르면 콜옵션(조기상환할 수 있는 권리)을 행사하고 더 낮은 금리로 새 상품을 재발행할 수 있다. 신환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가 오르고 있지만 뱅크론의 표면 이자는 요지부동”이라며 “올해 기대수익률은 연 3~4% 정도에 불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뱅크론 투자에 따른 돌발 위험은 오히려 줄었다는 평가다. 글로벌 경기가 회복되면서 뱅크론 부도율이 뚝 떨어졌기 때문이다. 미국 뱅크론의 최근 1년 부도율은 1.41%로 1999년 이후 평균(3%)의 절반 수준이다. 뱅크론의 위상이 ‘고위험 채권’에서 ‘중위험 채권’으로 올라가고 있다는 얘기다.

‘이스트스프링미국뱅크론펀드’를 위탁운용하는 미국 운용사 PPMA의 존 월딩 수석매니저는 “투자 대상인 대출채권담보부증권(CLO)이 꾸준히 발행되고 있다”며 “긴 호흡으로 이자수익을 얻으려는 투자자 역시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현진/김우섭 기자 app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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