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북 자회사 오큘러스 엔지니어 스타트업 대상 사업화·기술 멘토링
구글캠퍼스, 해외교류 강화…KB금융도 핀테크벤처 투자 나서
[ 임원기 기자 ] 글로벌 시장 진출을 꾀하는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을 지원하는 국내외 기업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좁은 내수 시장을 벗어나 해외로 눈을 돌리는 스타트업이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구글, 페이스북, 오라클 등 글로벌 기업이 올 들어 가장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페이스북은 지난 2월엔 국내 게임 개발사들의 해외 진출을 돕기 위한 ‘페이스북 레벨업 서울’ 행사를 연 데 이어 이달 4일에는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 등 정부기관과 손잡고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기업의 해외 진출을 함께 지원하기로 했다. 세계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낼 기술력을 보유한 VR·AR 우수 기업을 대상으로 미국 현지에서 페이스북 자회사인 오큘러스 엔지니어들이 사업화 및 기술개발 멘토링을 지원한다. 오큘러스가 기업 멘토링을 해외 정부기관과 약속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구글은 스타트업 육성 공간인 캠퍼스서울을 통한 국내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 프로그램을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해외 스타트업과의 교류 프로그램인 캠퍼스 익스체인지를 신설하고 글로벌 진출에 특화한 캠퍼스 입주 프로그램도 선보인다. 오라클은 최근 국내 유망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스타트업 클라우드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글로벌 시장 진출을 목표로 하는 잠재력 있는 국내 스타트업을 선정해 클라우드 서비스 지원은 물론 멘토링, 파트너 및 투자자 정보 등을 제공한다.
KB금융지주는 미래창조과학부 산하 본투글로벌센터와 손잡고 핀테크(금융+기술)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 지원에 나섰다. KB금융은 본투글로벌센터가 육성하는 스타트업 멤버사 및 입주사를 투자협의체의 추천기업으로 선정, 기술검증을 통해 신속한 투자를 제공한다. 현지 정착 등에 필요한 자문도 제공한다. 미국 등 해외에 기반을 둔 해외 정착 지원 업체도 속속 생겨나고 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와 샌프란시스코에 기반을 두고 지난해 말 설립된 GNH글로벌은 법인 설립, 현지화, 제품 유통 등에 강점을 지니고 있다. 미국 시장 진출을 희망하는 스타트업을 지원하기 위해 회계사 출신인 알렉스 손 대표를 중심으로 변호사, 투자은행(IB) 전문가 등이 뭉쳤다.
미국 뉴욕에 설립된 A2A랩스는 베인앤컴퍼니 컨설턴트 출신인 이동훈 대표가 미국 진출을 노리는 한국 스타트업을 현지에서 도와주고 있다. 위워크, 500스타트업, 스냅챗 등 미국 유명 스타트업 현직 임원을 멘토단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 대표는 “해외 시장 정착을 위해선 한두 번의 조언으로는 부족하다”며 “현지 시장을 잘 아는 전문가들이 6개월간 지속적인 밀착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A2A랩스의 장점”이라고 말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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