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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국내 금속광산 재개발에 나설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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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핏이 투자한 대구텍 상동광산처럼
니오븀 같은 희유금속광산 많아
해외개발 앞서 국내 자원 재개발을

강천구 < 영앤진회계법인 부회장 >



1960년대만 해도 한국은 정말 못사는 나라였다. 해외 원조가 없으면 경제가 돌아가지 않았다. 내세울 만한 수출품이 거의 없었다. 몇 안 되는 수출품 중 하나가 중석(텅스텐)이었다. 당시 한국은 세계 3위 중석 수출국이었다. 강원 영월의 상동광산이 바로 그 중석광산이다.

1952년 당시 상동광산은 매장량과 생산 규모에서 단일 광산으로는 세계 최고였다. 세계 생산량의 약 10%를 차지했다. 하지만 1990년대 후반기 광물산업이 쇠퇴하면서 문을 닫았다. 그후 2012년 4월 세계 3대 부호 중 한 사람인 워런 버핏 벅셔해서웨이 회장이 소유한 대구텍이 이 광산 재개발사업에 뛰어들었다. 대구텍은 이 광산 재개발에 800억원을 투자했다.

상동광산은 1952년 국영기업 대한중석광업으로 출범했다. 1994년 정부 정책에 따라 민간기업인 거평그룹에 인수됐으나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로 이스라엘의 세계 3대 금속가공 그룹인 IMC에 매각됐다. 당시 많은 외국 기업이 한국에서 빠져나갔지만 IMC는 오히려 투자했다. 대구텍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는 버핏은 올해 세계 경제를 낙관적 시각으로 보고 있다. 특히 미국 경제에 더 낙관적이다.

버핏은 대구텍을 통해 자동차산업, 항공, 중공업에 많이 사용되는 고성능 금속 절삭공구, 합금 텅스텐 롤, 텅스텐 파우더 등을 제조 판매하고 있다. 대구텍이 한국의 자원개발에 뛰어든 것의 의미는 텅스텐 등 국제 희유금속 가격 상승을 예측해 선제적 투자에 나섰다는 데 있다.

한국은 노무현 정부 때부터 국내 금속광산 재개발을 정책적으로 추진했으나 본격적인 개발에 나선 것은 이명박 정부 때였다. 당시 강원 양양 철광산, 삼척 가곡 납·아연광산 등의 재개발이 추진됐다. 그러나 박근혜 정부 들어 해외 자원 개발이 정치권으로부터 질타를 받기 시작하면서 국내 자원 개발마저 멈추고 말았다. 하지만 투자의 귀재 버핏은 움직이기 시작했고, 그는 아무도 쳐다보지 않는 한 국내 광산 재개발에 뛰어들었다.

한국광물자원공사에는 국내 금속광산 재개발 로드맵이 잠자고 있다. 국내에는 텅스텐(경북 울진), 몰리브덴(충북 제천, 경북 포항 등), 우라늄(충북 괴산 등), 니오븀(강원 춘천) 등 여러 희유금속 광물이 매장돼 있다. 특히 니오븀이 주목받고 있다. 니오븀은 고합금강, 스테인리스강 등 고급 철강재에 쓰이는 희유광물이다. 정보기술(IT) 융합 제품을 생산하는 데도 들어간다. 세계에서 가장 큰 니오븀 광산은 브라질에 있다. 브라질이 세계 생산량의 92%(5만7000t)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은 니오븀을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광물자원공사는 2010년 5월부터 6개월간 춘천 사북면에 있는 용화 철광산 지역을 정밀탐사했다. 그 결과 철광체 내에서 양질의 니오븀광체(연장 200m, 폭 10~40m)를 발견하고 비교적 양호한 품위(0.1~0.8% 내외)를 확인했다.

포스코는 니오븀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 2012년 3월 국민연금공단과 함께 6억5000만달러(약 7267억원)를 투자해 브라질 CBMM 니오븀광산 지분 5%를 인수했다. 국내 산업에 필요한 광물자원을 해외 개발을 통해 확보하는 것은 대단히 중요하다. 그러나 국내에 있는 자원을 재개발하는 것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

강천구 < 영앤진회계법인 부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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