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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수 1조 투자 "LG화학 돈되는 R&D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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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개발비 창사이래 최대, 지난해보다 28% 늘리기로
전기차 배터리에 30% 배정…R&D 비중, 다우·바스프 압도
2025년 세계 5위 화학사 도전



[ 주용석 기자 ] LG화학이 올해 연구개발(R&D)에 1조원을 투자한다. 1947년 창사 이후 70년 만에 최대일 뿐 아니라 국내 화학사 중에서도 최대다. LG화학의 올해 예상 매출(22조8200억원) 대비 R&D 투자 비중은 4.4%로 미국 다우케미칼, 독일 바스프, 일본 미쓰이 등 세계적 화학사(2~3%대)에 비해서도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사진)은 지난달 31일 대전기술연구원에서 출입기자 간담회를 열고 “2025년 매출 50조원, 세계 5위 화학사로 도약하겠다”며 공격적인 R&D 투자 계획을 공개했다. LG화학의 지난해 R&D 투자액은 7800억원이다. 올해는 이를 1조원으로 늘린다. 작년보다 28% 많은 액수다.

구체적으로 배터리에 30%, 기초소재(화학제품), 정보전자, 생명과학, 미래 신사업에 각각 10~20%를 투자한다. 배터리 비중이 높은 것은 전기차 시대에 대비한 포석이다. 박 부회장은 “저유가가 지속되고 있지만 전기차 시대가 오는 것은 시간문제”라며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승자가 되려면) 남들이 쫓아올 수 없는 기술을 개발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말했다. 미래 신사업 중에선 에너지, 물, 바이오, 차세대 신소재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LG화학은 내년 이후에도 R&D 투자를 매년 10% 이상 늘리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2020년에는 R&D 투자를 1조4000억원까지 끌어올릴 예정이다. 올해 R&D 투자를 대폭 늘린 것이 일회성이 아니라는 것이다. R&D 연구인력도 지난해 4600명에서 올해 5300명, 2020년 6300명으로 늘리기로 했다.

LG화학이 R&D 투자를 공격적으로 늘리는 것은 2025년 세계 5위 화학사로 도약하기 위해서다. LG화학은 2011년 국내 화학사 중 처음으로 매출 20조원을 돌파했고 2012년과 2013년에는 연매출이 23조원대까지 불어났지만 이후 극심한 매출 정체에 빠졌다. 지난해 매출은 20조6593억원이었다. 국내 화학사 중에선 독보적인 1위지만 세계 화학사 순위는 11위에 그친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유럽, 일본의 선진 화학사들은 오랜 기술력을 무기로 고부가가치 제품 시장을 장악하고 있고 중국, 중동의 후발 화학사들은 막강한 자본과 설비, 원료를 기반으로 맹추격해올 기세다. 범용 제품 의존도가 높은 국내 화학사들이 버티기가 점점 힘들어지고 있다. 그나마 LG화학은 수년 전부터 고부가 제품 비중을 늘리고 사업 다각화에 나서며 체질 개선에 어느 정도 성공했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LG화학이 R&D 투자를 늘리는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박 부회장은 “나르시스형 R&D(기술에 대한 자기도취)나 이카루스형 R&D(시장을 장악하려는 과도한 욕심) 같은 건 모두 문제가 있다”며 “사업 성과와 연결되는 R&D, 핵심·원천기술 개발에 주력하는 R&D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연구를 위한 연구’를 지양하고 철저히 사업 성과를 따져 R&D 결과를 매출로 연결시키겠다는 의미다. 지난해 LG화학이 R&D를 사업화해 벌어들인 매출은 7조1000억원이었다. LG화학은 이를 2020년 16조3000억원으로 늘릴 방침이다. 박 부회장은 또 “R&D 외에 유망 기업에 대한 인수합병(M&A)과 다른 기업, 기관과 제휴를 통한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박 부회장은 중국 전기차 배터리 시장과 관련, “중국 공장의 가동률이 지난해 20%까지 떨어졌다가 최근 70% 수준으로 높아졌다”고 말했다. 중국에서 만든 배터리를 미국, 유럽 등 해외로 수출하거나 배터리 대신 에너지저장장치(ESS)를 생산한 덕분이다. 박 부회장은 “중국에서 만든 배터리를 중국에서 팔아 가동률이 올라간 게 아니라 조금 씁쓸하긴 하다”면서도 “중국 시장을 빼고도 LG화학의 전기차 배터리 매출은 올해 25~30%가량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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