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지역 합치면 3만가구 넘어 전체 지방 물량의 62% 차지
교통망·편의시설 등 인프라 갖춘 구도심에 위치
부산, 연지 꿈에그린 228대1 경쟁
창원, 연내 6개 단지 분양
광주, 동구 지역에 집중 공급
[ 이소은 기자 ]
이달부터 부산·창원·광주 등에서 재개발·재건축 분양 물량이 쏟아질 예정이다. 교통망, 학군, 편의시설 등 생활 인프라가 충분히 구축돼 있는 구도심에 자리 잡고 있어 대기 수요가 많다는 평가다. 이들 지역에서 앞서 나온 물량도 모두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역 최고 청약 경쟁률 잇따라
2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올해 서울 및 수도권을 제외한 지역에서 공급되는 재개발·재건축 아파트는 총 5만8338가구다. 부산광역시가 2만3354가구로 가장 많다. 그 뒤를 창원시 8927가구, 광주광역시 6557가구 등이 잇는다. 세 지역의 물량만 합쳐도 3만6521가구다. 전체 정비사업 분양물량의 62.6%를 차지한다.
재건축·재개발 단지는 주거 환경이 잘 갖춰진 구도심에 들어서 수요자 선호도가 높다. 외곽 지역 개발이 미비한 지방일수록 도심 선호 현상이 높은 편이다. 건설사 입장에서도 상대적으로 사업성이 보장돼 있어 미분양 우려가 적다.
작년 지역 내 최고 청약 경쟁률을 기록한 곳은 대부분 재개발·재건축 단지다. 작년 전국 최고 경쟁률을 기록한 ‘명륜자이’가 대표적이다. GS건설이 부산 동래구 명륜4구역을 재개발해 짓는 이 단지는 평균 1순위 청약 경쟁률이 523.56 대 1에 달했다.
한화건설이 경남 창원시 의창구 대원2구역을 재건축해 짓는 ‘대원 꿈에그린’도 지난해 경남 지역에서 가장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평균 143.5 대 1, 최고 1077 대 1의 경쟁률로 1순위에서 마감됐다. 광주에서는 지난해 첫 재개발 단지인 ‘봉선로 남해오네뜨’가 평균 20.6 대 1의 경쟁률로 흥행에 성공했다.
재개발·재건축이 활발한 지역은 집값 상승폭도 큰 편이다.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지난 1월 전국 주택 가격 동향에 따르면 부산이 전달 대비 0.23%로 가장 크게 올랐다.
○생활 인프라 탄탄
봄 분양시장도 정비사업이 집중된 부산, 창원, 광주 등 지방 분양시장이 이끌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부산은 전 지역에서 고르게 공급이 예정돼 있다. 대부분 재개발 단지다. 가장 먼저 분양한 ‘부산 연지 꿈에그린’은 지난달 1순위 청약에 10만명이 몰려 평균 228.36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대우건설과 대림산업은 부산 서구 서대신6구역과 동래구 온천3구역에서 415가구(이하 일반분양 기준)와 236가구를 각각 선보일 예정이다. 삼성물산과 현대산업개발의 컨소시엄은 ‘동래 래미안 아이파크’ 2490가구 분양을 준비 중이다. 현대건설도 연제구 연산3구역을 재개발해 1029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창원에서 연내 분양을 계획하고 있는 6개 단지가 모두 옛 마산(마산회원구·마산합포구)에서 공급된다. 지난달 태영건설과 효성이 마산회원구 석전1구역을 재개발해 짓는 ‘메트로시티 석전’ 1019가구를 분양하면서 포문을 열었다. 양덕3·4구역, 회원2·3·5구역 등도 사업시행인가를 받고 이주 절차를 밟고 있다. 대우건설과 쌍용건설이 마산합포구 교방동 일대에 523가구, 대림산업이 마산회원3구역에 792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광주에서는 동구에 전체 물량의 절반가량이 몰려 있다. 올해 가장 먼저 분양한 ‘광산구 우산동 중흥S-클래스 센트럴’이 지난달 당해 지역 1순위로 청약을 마감했다. 이어 하반기 제일건설이 동구 계림 7구역에 568가구, 중흥건설과 호반건설이 계림8구역에 1800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정비사업이 구도심 등 기반시설이 잘 갖춰진 곳에서 추진되고 있어 신도시와 달리 준공 뒤 바로 입주해도 사는 데 불편이 없다”며 “지방은 수도권에 비해 시 외곽으로 나갈수록 교통망과 생활인프라가 미비한 경향이 있어 도심 정비사업 신규 분양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이소은 한경닷컴기자 luckyss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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