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대선' 등 외부 변수에 건설사 분양일정 변경 잦아
공급물량 적중률 50%도 안돼
[ 문혜정 기자 ] 아파트 분양 물량 정보를 제공하는 부동산정보 제공업체들이 실제 분양 물량과 차이가 큰 전망치를 잇달아 내면서 ‘양치기 소년’이란 지적을 받고 있다.
부동산정보 제공업체인 A사는 지난해 11월 전국에서 6만8700여가구(임대주택 포함)가 일반분양될 것이라고 지난해 10월 말 발표했다. 그러나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11월 실제 분양된 아파트는 2만5399가구에 그쳤다. 예상치의 37% 수준이다.
지난해 12월에는 전망치 대비 실제 분양 물량 비율이 81.7%까지 올라갔다. 그러나 올 2월부터 다시 전망치와 실제치의 차이가 벌어지고 있다. 2월 전망 물량은 2만1467가구, 실제 분양 가구는 7181가구(전망치의 33.5%)였다. 이달 전망치와 분양 규모도 각각 3만3481가구와 1만4967가구(전망치의 44.7%)로 집계됐다.
또 다른 부동산정보 제공업체인 B사와 C사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실제 공급 물량이 전망치의 50%에 못 미친 달이 많았다.
분양권 전매와 청약요건 강화 조치를 담은 정부의 ‘11·3 대책’과 금융회사의 주택담보대출규제, 미국의 금리 인상, 촛불집회와 탄핵 정국, 당겨진 대통령선거 일정 등 외부 변수가 워낙 많아 건설사들이 분양시기를 자꾸 미루는 것이 잘못된 정보 제공의 원인이다. 같은 단지들이 매달 중복 집계되는 일까지 발생하면서 ‘역대 최대 물량 공급’ 등의 발표가 연이어 나온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작년 11·3 대책이 나온 후 청약을 뒤로 미루는 업체가 많아졌다”며 “설 연휴(1월 말) 이후 대대적인 봄 분양을 준비하는 듯하더니 여전히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도 “모델하우스에 방문객이 줄었다거나 청약경쟁률이 떨어졌다는 뉴스가 나오면 우르르 분양을 연기하는 등 건설업계의 눈치보기가 극심하다”고 말했다. 부동산114와 리얼투데이는 다음달 전국에서 2만9000여가구가 분양될 것으로 각각 전망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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