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역협회 '일본취업설명회' 성황
문과출신 4명 일본 취업 팁
[ 공태윤 기자 ]
지난 24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한국무역협회 ‘일본취업 전략 설명회’에 온 일본취업 선배 4인은 모두 문과출신이었다.
미쓰이스미토모은행 입사 예정인 권진성씨는 지난 24일 1년만에 다시 ‘일본취업 전략 설명회’를 찾았다. 지난해는 취업정보를 얻으려는 구직자로서 참석했지만 올해는 ‘일본 취업 성공 선배’의 자격으로 참석했다. 권씨는 후배 구직자들에게 3가지 질문을 던졌다. “나는 왜 일본취업을 하려는가, 나는 일본에서 평생 살 자신이 있는가, 취업난 한국에서 도피가 아니라 꼭 일본에서 도전하고 싶은 열망이 있는가에 대한 확신이 들면 지원하시기 바랍니다.”
강연에 나온 JAL스카이오키나와 입사예정자 장소진씨도 “일본기업들이 면접때 묻는 단골질문은 △왜 일본에 취업하려는가 △일본서 얼마나 오랫동안 일할 생각인가 △일본어를 배우게 된 계기는 등과 같은 지원자의 잠재가능성에 대해 묻기에 스스로 이런 질문에 해답을 얻은뒤에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북대 일어일문학과를 지난2월 졸업한 장씨는 자신은 ‘지·여·인(지방대,여성,인문계)’이었지만 일본취업에선 하나도 문제가 되지 않았다며 여성 구직자들에게 도전해 볼것을 권했다. 장씨는 “지난해 일본기업 두곳에 합격했다”며 “다른 기업에선 비자까지 발급받았지만, 처음으로 한국인을 채용해준 JAL스카이오키나와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이 둘은 오는 4월1일 입사식을 앞두고 이번주 일본으로 출국할 예정이다.
이미 일본기업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선배 한국인도 참석하여 일본 취업의 ‘명암(明暗)’을 들려줬다.
박현조씨는 한국외국어대에서 노어노문학과를 나와 일본과는 전혀 상관없는 스펙을 쌓다가 일본 최대 통신기업인 NTT커뮤니케이션즈에 입사했다. 그는 “일본기업은 신입채용땐 당장은 성과를 못 내지만 입사 몇년후 성과를 낼수 있는 포텐셜(잠재력)이 있는 사람인지를 가장 중시한다”며 “평소 통신업에 관심이 많아 통신업계에서 일하고 싶었지만 한국에선 문과출신이라는 이유로 지원조차 어려워 인맥도 없는 일본기업에 도전하게 되었다고 당당히 말했더니 면접담당자들이 좋아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인들의 어학실력이 일본인보다 탁월해 상대적으로 능력발휘가 쉽고, 업무에 따른 적절한 보상, 개인의 사생활을 중시하는 것은 일본기업의 장점이라고 소개했다. 하지만, 허리를 깊숙히 숙여 인사하고 자기의견을 자유롭게 말하기가 힘든 일본기업의 문화, 외국생활의 외로움은 견뎌내야 할 부분이라고 전했다. 그는 일본기업의 초봉은 한국기업보다 낮지만 5년후에는 한국기업 못잖은 연봉을 받을 수 있기에 임금에 대해 걱정은 안해도 된다고 했다.
딜로이트재팬에서 컨설턴트로 일하는 김유진씨(고려대 영어영문졸업)는 “일본은 새벽에도 여성들이 안전하게 길거리를 다닐 수 있는 신뢰의 사회며, 성실과 노력을 중시하는 사회이기에 한국의 여성인재들이 도전해 볼만하다”고 강조했다.
김씨는 입사후 직장생활을 위한 4가지 팁도 소개했다. 첫째는 자신이 이 회사에서 꼭 필요한 인재라는 것을 자신있게 어필하고 모르는 것은 질문을 통해 정확히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컨설팅기업이지만 일본 도쿄대를 나와도 1년후 목표 토익점수가 790점일 정도기에 영어를 잘하는 인재라면 눈에 띌수밖에 없다고 했다. 두번째는 자신 인생의 장기적인 목표를 세워서 꾸준히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줄것도 강조했다. 세번째는 형식적인 예의를 중시하는 일본문화 특성상 예의바른 행동을 항상 할 것이 필요하다. 특히 “힘들어 못하겠어요” “제 생각은 달라요” 등과 같은 자유로운 말과 행동은 가급적 자제해야 한다. 네번째는 일본어 공부를 게을리 해선 안된다. 다른 업무를 잘해도 다양한 사업과 업무의 일본어를 못하면 기회를 박탈당할수 있기에 꾸준히 일본어 공부를 할것도 주문했다. 하지만, 직장내에서 뉴스를 보면서 “한국사람은 왜 그래”하는 공격적인 말을 가끔 듣게 되지만 한국인의 정체성을 지니고 그 부분에 뚜렷한 가치관을 가지고 대답해 준다면 그들도 이해할 것이라고 말을 맺었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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