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골프 열풍…'2017 재팬골프페어' 가보니
17개 센서 몸에 달고 스윙
PGA 평균치 비교해 교정
부스에 관람객 30여명 긴 줄
뇌파 분석하는 '포커스밴드'
심리 측정해 멘탈게임 도와
[ 최진석 기자 ]
26일 오전 도쿄에서 차로 1시간 거리에 있는 요코하마 미나토미라이의 퍼시피코요코하마 컨벤션센터. ‘2017 재팬골프페어’에 참가한 마이스윙(myswing) 부스에 30여명의 관람객이 모여들었다. 마이스윙은 17개의 센서를 몸에 달고 스윙을 하면 관절 움직임과 각도 등을 분석해주는 프로그램이다.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리던 관람객들은 센서를 통해 자신의 스윙을 점검했다.
마이스윙을 일본에 수입·판매하는 엔조이골프의 신야 사사키 대표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선수들의 평균값과 비교해 오차 범위에 있으면 파란색, 적절하지 않은 건 빨간색으로 표시해준다”며 “몸의 세부 움직임까지 객관적인 수치로 분석하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을 보완하면 더 나은 스윙이 가능한지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에서 개발된 이 프로그램은 다음달부터 일본에서 본격적으로 판매된다. 신야 대표는 “가격은 센서와 안테나, 분석 프로그램 등을 모두 합쳐 8000달러(약 900만원) 정도”라며 “투어 프로의 스윙 점검은 물론 티칭 프로들의 레슨에도 유용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난 24일 개막한 올해 재팬골프페어에는 정보기술(IT)과 결합한 ‘스마트 골프 기기’가 대거 등장해 관람객의 눈길을 끌었다. 스윙 자세는 물론 뇌파를 이용해 멘탈까지 분석해주는 기계와 프로그램이다. 더욱 정확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효율적인 기량 향상을 꾀하는 프로 및 아마추어 골퍼들의 욕구를 겨냥한 것이다.
골퍼의 심리상태를 분석해주는 ‘포커스밴드’와 ‘쇼어비전’도 크게 주목받았다. 머리에 밴드를 두르고 퍼팅이나 스윙을 하면 뇌파 반응을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기기다. 포커스밴드는 좌뇌와 우뇌 활동에 중점을 뒀다. 회사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사람은 좌뇌 활동을 하는데 무언가에 집중하면 우뇌로 전환된다”며 “골퍼들이 샷에 집중할 때는 우뇌가 활동해야 더 좋은 결과가 나온다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두뇌 활동을 점검해준다”고 말했다.
쇼어비전은 이보다 한 단계 더 나아갔다. 골퍼의 집중도와 심리상태까지 실시간으로 기록해준다. 샷을 할 때 얼마나 집중하는지를 그래프로 보여준다. 또 긍정과 부정, 보통 등 심리상태를 시간대별로 표시해준다. 이 프로그램을 개발한 일본 테이크백사의 겐고 혼다 연구원은 “골퍼가 샷을 할 때 집중도가 높고 긍정적이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며 “지속적인 멘탈 훈련을 통해 이런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설명했다. 쇼어비전은 올가을께 일본과 미국 등에 출시된다. 가격대는 포커스밴드가 800달러(약 90만원), 쇼어비전은 1000달러(약 110만원) 안팎으로 책정될 예정이다.
후지쓰는 스윙 분석 프로그램 ‘디지털 스킬모니터’를 내놨다. 마이스윙과 달리 몸에 별다른 장치를 달지 않아도 센서 앞에서 샷을 하면 몸의 균형과 스윙 각도 등을 분석해준다. 나카무라 고지 연구원은 “후지쓰는 오랜 기간 체조 선수들의 기량 향상을 위한 자세 분석 프로그램을 개발해 운영해왔다”며 “이 기술을 상용화하기 위해 골프 분야에 접목했다”고 설명했다. 후지쓰가 겨냥한 주 고객층도 프로 골퍼와 피팅업체 등이다. 그는 “골퍼들이 스마트 기기의 도움을 받으면 단시간에 레슨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며 “스마트 골프 흐름에 맞춰 올해 이 프로그램을 처음 내놨다”고 말했다.
아시아 최대 규모이자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재팬골프페어는 지난해까지 도쿄 오다이바의 빅사이트에서 열렸으나 올해엔 요코하마로 옮겼다.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빅사이트가 경기장으로 쓰기 위해 보수공사를 하기 때문이다. 올해 행사엔 2만㎡에 브리지스톤, 캘러웨이, 볼빅 등 200개 업체가 부스를 차렸다. 26일까지 열린 사흘간의 행사에 6만여명의 관람객과 업계 관계자가 찾았다.
요코하마=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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