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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주, 금리 상승기에 '딱' IT 등 대형 수출주 더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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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주, 금리 상승기에 '딱' IT 등 대형 수출주 더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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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상승 수혜주 찾기

신한지주·KB금융·하나금융 이달 줄줄이 1년 최고가
대우조선 신규자금 투입에 은행주 불확실성 해소 평가

자동차·화학주 등 이익 증가 기대
건설·조선주도 턴어라운드 가능성…현대건설·현대미포조선 주목

유틸리티·통신·항공주엔 악재



[ 하헌형 기자 ]
미국 중앙은행(Fed)이 금리 인상을 본격화하면서 국내 주식 투자자들 사이에서 금리 상승 수혜주 찾기가 한창이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금리 상승으로 수익성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는 은행주와 정보기술(IT)·철강·화학주 등 세계 경기에 민감하게 움직이는 대형 수출주를 유망 종목으로 꼽았다. 반면 유틸리티주(수도·전기·가스 등) 같은 전통적인 경기 방어주는 투자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최대 수혜주로 부상한 은행주

금리 상승의 최대 수혜주로 꼽히는 은행주는 이미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신한지주 KB금융 하나금융지주 우리은행 등 대표 은행주들은 이달 들어 줄줄이 1년 최고가를 경신할 정도로 급상승했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시장 금리 상승으로 올 1분기 시중은행들의 순이자마진(NIM)이 작년 4분기보다 0.03%포인트 이상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적어도 1분기 실적이 발표되는 4월 말~5월 초까진 은행주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가계 대출금리 상승세가 두드러지는 만큼 가계 대출 비중이 높은 은행일수록 수익성 개선 폭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세가 지속되면서 수급 여건이 개선된 점도 은행주 상승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은행주가 큰 폭으로 상승하긴 했지만 여전히 저평가된 상태라고 판단하고 있다. 유승창 KB증권 연구원은 “주요 시중은행의 현 주가는 은행별 올해 자기자본이익률(ROE) 예상치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밸류에이션(기업 가치 대비 주가 수준) 측면에서도 매력이 크다”고 말했다. 강혜승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정부가 대우조선해양에 2조9000억원의 신규 자금을 투입하기로 하면서 은행주를 짓눌러온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해소됐다는 점도 긍정적 요인”이라고 말했다.

한국경제TV 와우넷 전문가인 신학수 파트너와 곽지문 파트너는 은행주 중에서도 KB금융을, 한옥석 파트너는 신한지주를 최선호주로 꼽았다. 한 파트너는 대부업체인 리드코프도 금리 상승기 수혜주로 지목했다.

○대형 수출주 vs 경기 방어주

이번 금리 인상이 미국 경제 회복에 대한 Fed의 강한 자신감에서 비롯됐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도 많다. 재닛 옐런 Fed 의장은 지난 16일 기자회견에서 “이번 인상의 간단한 메시지는 미국 경제가 잘 돌아가고 있다는 것”이라며 “경제가 지금처럼 계속 호전된다면 금리를 약 3~4개월에 한 번씩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곽지문 파트너는 “금리 인상을 경기 회복의 결과로 보면 금리 상승기 수혜주의 범위는 훨씬 더 넓어진다”며 “IT·자동차·화학·철강주 등 수출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이익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대형 수출주의 강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수년간 업황 부진을 겪었던 건설·조선주도 올해부터 본격적인 실적 턴어라운드(회복)를 보일 전망”이라며 “특히 해외 플랜트 수주 증가가 기대되는 현대건설과 현대중공업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현대미포조선을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조민규 파트너는 “수출주의 약진에 힘입어 코스피지수가 2011년 5월 기록한 사상 최고치(2228.96)를 조만간 경신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에 따라 미래에셋대우 키움증권 등 증권주도 상승 탄력을 받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반면 유틸리티·통신·식품주 등 경기 방어주나 환율 변동이 실적에 직결되는 항공주는 수출주보다 저조한 투자 수익률을 보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 회복으로 물가가 완만한 속도로 상승하는 국면에선 경기 방어주가 증시 주도주 역할을 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금리 상승으로 달러 강세(원화 약세) 현상이 나타나면 환차손을 입을 수 있는 항공주도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 81억달러(약 9조원)에 달하는 달러 부채를 지고 있는 대한항공은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 채권 원금과 이자 상환 부담도 그만큼 늘어난다. 대한항공은 작년 4분기에도 미국 대선 이후 원·달러 환율이 급등한 여파로 8836억원 규모의 환차손을 입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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