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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주자 부인 25시] 이재명 성남시장 부인 김혜경 씨 "이 시장 지지자들이 봉투를 줘요…그 속엔 정책 제안 빼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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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이 과격하다고요?
남편은 갈등 피해가지 않고 적극 타협하고 조율하는 사람

새벽부터 현장 찾아 강행군
지역 활동가·시민들 만나면 제가 공부한다는 느낌 들어
3일에 한번 남편 얼굴 볼때도

한때 지지율 20% 올랐는데
경선 결과 집착하기보다는 남편 비전 인정받는 과정되길



[ 김기만 기자 ] “마을공동체 모델이 잘 확립돼 있네요. 성남시도 잘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오늘 많이 배우고 갑니다.”

지난 23일 광주 광산구 공익지원 활동센터에서 만난 이재명 성남시장의 부인 김혜경 씨(50)는 지역활동가들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있었다. 숙명여대에서 피아노를 전공한 김씨는 협동조합이나 사회적기업, 문화 활동가 등을 만나면서 지역 민심을 많이 듣는 편이다. 김씨는 “전국 각 지역을 돌면서 남편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는 데 머무는 게 아니라 공부한다는 느낌이 많이 든다”며 “각 지역에서 들은 민심과 정책 제안을 남편에게 많이 전한다”고 했다.

김씨는 지난겨울 보라색 코트를 주로 입고 지역을 누볐다. 그는 “남편은 어느덧 유명해져 ‘아이들과 사진을 찍어달라’는 엄마들도 많다”며 “나는 얼굴이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사람들이 좀 더 기억하기 쉽게 같은 색상의 옷을 입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씨는 대선이 본격화되면서 새벽부터 현장을 찾는 강행군을 하고 있다. 그는 “남편이 최근 너무 바쁘고 힘들어해 살도 많이 빠졌다”며 “그래서 내가 일정을 좀 나눠서 하자고 했다”고 했다. 김씨는 “남편과 3일에 한 번쯤 얼굴을 보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했다.

전국 곳곳에 있는 지지자의 목소리를 이 시장에게 전달하는 게 김씨의 중요한 역할이다. 김씨는 “이 시장의 지지자들이 봉투를 많이 건네준다”며 “봉투 안에는 지지자가 바라는 다문화 정책이나 골목상권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빼곡히 적혀 있다”고 전했다. 그는 “부엌 식탁 위에 지지자들이 건넨 봉투를 넣는 박스를 따로 마련해놨다”며 “남편이 직접 읽거나 내가 요약해서 전달해주기도 한다”고 했다.

이 시장이 최근 방송 토론에서 진한 눈썹을 그리고 나온 것도 지지자들의 목소리를 김씨가 전달해준 것이다. “‘눈썹이 희미해 힘이 없어 보인다. 좀 진했으면 좋겠다’는 지지자들의 의견이 있었다”는 것이다. 그는 “(이 시장의 지지자들은) 본인이 이재명이다 생각하고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며 “머리와 옷차림, 말투까지 코멘트를 해줄 정도”라고 전했다.

김씨는 ‘다소 과격해 보인다’는 이 시장에 대한 일각의 지적도 적극 해명했다. 그는 “남편이 갈등을 조장하는 사람이었다면 성남시 행정을 순탄하게 이끌지 못했을 것”이라며 “과격하다는 이미지는 오해”라고 말했다. 그는 “서로 다른 의견이 공존하는 민주주의 사회에서 갈등은 필연적이지 않냐”며 “남편은 그 갈등을 피해 가지 않고 타협하고 조율해 나가는 사람”이라고 평했다.

김씨는 “남편이 ‘골목 상권 살리기’와 서민경제를 책임질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그는 “남편이 전통시장과 골목상권 상인들에게 마케팅을 교육하는 ‘성남시 상인대학’을 연다고 했을 때 반신반의했다”며 “소상공인들이 상인대학에 열심히 참여하는 모습과 비어 있던 아파트 상가가 채워지는 것을 보면서 남편의 실행력을 믿게 됐다”고 했다.

김씨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부인인 김정숙 씨와는 2012년부터 인연이 있다. 김씨는 “당시 대선에서 경기 지역 유세를 오면 직접 나가서 도왔다”며 “최근에도 가끔 지역 행사에서 만난다”고 말했다. 5년 전 대선에서 응원하던 입장에서 이제는 당내 경선의 경쟁자로서 만나게 된 것이다.

그는 “(촛불 정국에서) 지지율이 20% 내외로 갑작스럽게 오르내릴 때는 오히려 비정상일 수도 있다고 의심했다”며 “지지율이나 경선 결과에 집착하기보다는 남편이 만들고자 하는 대한민국을 국민에게 보여주고 인정받는 과정이길 바란다”고 힘주어 말했다.

광주=김기만 기자 m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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