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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암초'에 웃다만 금융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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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충당금 더 쌓아야"
상승세 타던 주가 하락



[ 하헌형 기자 ]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수익성 개선 기대로 이달 들어 상승세를 탄 은행주가 ‘대우조선해양 추가 지원’이란 암초를 만났다.

2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신한지주는 600원(1.26%) 오른 4만8350원에 마감했다. 이날 상승하긴 했지만 1년 최고가인 4만9750원을 찍은 지난 17일과 비교하면 4거래일간 2.81% 하락한 가격이다. 이 기간 KB금융(-3.08%) 하나금융지주(-2.49%) 우리은행(-3.97%) 등 다른 은행주도 2~3% 미끄러졌다.

정부는 이날 대우조선해양에 총 6조7000억원을 지원하는 ‘대우조선해양 구조조정 추진 방안’을 발표했다. 이 지원안대로라면 시중은행은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대출금을 출자 전환(채권을 주식으로 바꿈)하고 대손충당금도 추가로 쌓아야 해 손실이 불가피하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신한·국민·KEB하나·우리은행의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대출채권 잔액은 8018억원이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거래 정지 중인 대우조선해양 주가가 출자 전환 뒤 하락하면서 평가손실을 입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지난 16일 미국 중앙은행(Fed)이 올해 첫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한 이후 시중금리가 당초 예상과 달리 하락세를 보이는 점도 은행주의 상승 여력을 낮추고 있다. 은행 대출금리 산정 기준이 되는 국고채(만기 3년) 금리는 이날 연 1.666%로 16일 이후 0.093%포인트 하락했다.

박진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금리 상승 속도가 예상보다 더딘 데다 대우조선해양 추가 지원이라는 악재 때문에 은행주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은 부담”이라고 말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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