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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언, 국과수도 풀지 못한 죽음 수수께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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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세월호 인양이 궤도에 오른 가운데 세월호 침몰 참사의 원인으로 지목된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죽음 또한 세간의 재조명을 받고 있다.

유병언 회장은 2014년 6월 12일 전남 순천 송치재 인근 밭에서 변사체로 발견됐으나 계속해서 시신의 진위 논란이 불거졌다.

당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정밀 감식한 결과 유병언 회장의 시신이 맞다고 결론 내렸으나 사망 원인을 판명하지는 못했다.

국과수는 독극물에 의한 사망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유병언 회장의 간과 폐, 근육 등 감정물을 일반독물과 마약류, 케톤체류 등으로 감정했다. 간과 폐는 모두 음성 반응을 보였고 근육은 케톤체류의 경우에만 음성 반응을 보였으며 나머지는 반응이 나타나지 않았다.

당시 서중석 국과수 원장은 목 등 질식사 가능성, 지병 등에 의한 사망 가능성, 멍 등 외력에 의한 사망 가능성 등을 모두 분석했으나 시신이 심하게 부패하고 내부장기가 소실된 탓에 사인을 판명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사인 분석에서 뱀 등 맥독성 동물에 의한 중독 또는 약물에 의한 사망 가능성은 낮아 배제됐다.

서 원장은 시신이 발견된 현장에서 수거한 증거물들에서 DNA를 분석한 결과 소주병과 스쿠알렌병에서 유병언 회장의 DNA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유병언 회장 주변에서 발견된 술병들에서는 약독물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또한 부검을 통해 확인한 좌측 대퇴골 길이와 추정 신장, 왼쪽 둘째 손가락 끝마디 뼈 결손, 치아 및 DNA 분석 결과 변사체가 유병언 회장이 맞다고 확인했다.

그는 "오로지 과학적 지식과 방법으로 진실 규명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사인 감정에 참여한 이한영 중앙법의학센터장은 "일반적인 부패 시신이라도 사인 규명이 가능한 경우가 있는데 유병언 회장 같은 경우는 너무 많은 조직이 손실돼 사인을 규명할만한 실마리가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이 센터장은 "1차 부검 시신과 2차 부검 시신이 다르지 않느냐는 의혹이 있었지만, 치아와 두개골을 비교한 결과 동일인이 확실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유병언 회장이 불과 17∼18일 만에 반 백골화 상태가 될 수 있느냐는 논란에 대해서도 외국 연구 결과를 소개하며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밝혔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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