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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상 씨 '그룹 재건' 나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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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조동아원의 사료 자회사 130억에 되찾아


[ 김익환 기자 ] 이희상 전 동아원그룹 회장(사진)이 사조동아원(옛 동아원)의 사료 자회사를 130억원에 사들인다. 옛 동아원 사업부를 잇따라 매입해 그룹 재건을 모색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2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사조동아원은 최근 사료업체 ‘에이앤에프펫(ANF PET)’ 지분 93.23%를 이희상 한국제분 회장 측에 매각하기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양측은 올 상반기 매각 작업을 마무리지을 예정이다. 처분금액은 130억원으로 추산된다.

ANF PET은 사조동아원 자회사인 코도가 지난해 10월1일 사료사업부를 인적 분할해 설립됐다.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사가 있고 유기농 사료를 구입해 국내에 판매 중이다. 지난해 매출 68억원, 순손실 2806만원을 기록했다.

이 회장은 자신이 대주주(지분 48%)로 있는 대산앤컴퍼니(옛 대산물산)를 통해 ANF PET을 사들일 예정이다. 대산앤컴퍼니는 애완동물 용품·사료 업체로 2015년 매출 230억원, 영업이익 4억원을 올렸다.

한때 동아원·한국제분을 비롯한 동아원그룹을 운영한 이 회장은 와인과 탱크터미널 사업 등을 무리하게 추진하다 그룹이 유동성 위기를 겪었다. 이 그룹은 결국 2015년 12월 채권단의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들어갔고 지난해 사조그룹에 매각됐다.

사조그룹에 편입된 사조동아원은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올해 ANF PET에 이어 코도 매각도 추진할 예정이다.

코도는 캘리포니아 나파밸리 지역에 포도밭과 와인 양조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해 매출 260억원을 기록했다. 이 회장은 과거부터 애착을 가져온 코도 인수에도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인수자금 마련을 위해 전략적 투자자(SI) 또는 사돈기업과 손잡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이 회장은 전두환 전 대통령과 효성 오너일가(家)와 사돈 관계다. 그의 첫째딸인 윤혜씨는 전 전 대통령의 삼남 재만씨, 셋째딸 미경씨는 조현준 효성 회장의 부인이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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