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우상 / 이현일 기자 ] “인공지능이 은행 업무를 대체할까봐 걱정돼요.”
서울 성동글로벌경영고 3학년 홍선화 학생은 “직업에 대한 궁금증은 많은데 물을 수 있는 곳이 없어 잡콘서트를 찾았다”고 했다. 교사들도 진로교육에 대한 갈증을 잡콘서트를 통해 조금이나마 해소할 수 있게 됐다고 호평했다. 경기 부천정보산업고에서 직업 상담을 맡고 있는 한이수 교사는 “직업 소개를 해주면서 정작 그 직업을 가졌을 때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 설명할 수 없어 갑갑할 때가 많다”고 말했다.
22일 열린 ‘2017 대한민국 고졸인재 잡콘서트’에는 고졸 예비 취업생 1만5000여명 외에 채용 정보를 얻기 위해 찾아온 교사들도 분주히 상담관을 오갔다. 공기업 채용관을 지켜본 송기주 파주 세경고 교사는 “공기업은 채용 절차가 정형화돼 있어 자기소개서와 심층면접에서 당락이 결정되는 것 같다”며 “국어 교사가 자기소개서를 봐주고 교사들이 학생들의 면접을 직접 지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양한 중소기업이 참여했으면 한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전양승 전주 완산여고 교사는 “집(고향)에서 멀리 떨어진 직장보다는 가까운 곳을 희망하는 고졸 인재의 특성상 집과 가까운 중소기업들이 상담관을 많이 열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현우 성남 성보경영고 교사도 “매년 잡콘서트를 찾았는데 업종이 다양하지 않아 아쉽다”며 “관광업종 등 다양한 중소기업이 참여하면 공기업과 금융권으로 쏠린 학생들의 시야를 넓힐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학생들에게 필요한 취업 정보는 얻기 어려운 데 비해 학생들에게 빠른 선택만을 강요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서울 송곡관광고 3학년 원현아 학생은 “학교에서 다양한 직업교육을 시켜주긴 하지만 내 적성과 직업을 찾으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우상/이현일 기자 id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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