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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D-48] 지역맹주 사라진 대선…46년 이어진 '영호남 대결구도' 깨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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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보다 세대·이념 변수 커진 '2017 대선'

'박정희vs김대중' 이후 고착화
노태우·김영삼·이명박·박근혜 등 TK서 70~80% 압도적 지지
김대중·노무현·문재인은 호남에서 90% 안팎 득표

지역별 '특정후보 쏠림' 약화
지지율 1위 달리는 문재인, 호남 30~40%대…PK서 30%
TK선 전폭적 지지 후보 없어



[ 홍영식 기자 ] 5월 대선은 뚜렷한 지역 대표주자 없이 치러질 전망이다. 영남과 호남, 충청 등 특정 지역의 ‘맹주’로 꼽힌 거물 정치인과 정당이 표를 싹쓸이하다시피 한 과거 선거와는 사뭇 다른 양상이다. 3김(김영삼·김대중·김종필)과 같은 지역 간판 주자가 사라진 데다 대통령 탄핵 여파로 옛 여권 지지기반이 무너지다시피 했기 때문이다.

각 여론조사 결과, 지역주의는 세대와 이념에 밀리는 양상이다. 이번 대선이 1971년 대선 때 박정희·김대중 전 대통령 간 대결 이후 나타나기 시작해 1980년대 ‘3김 시대’ 등장으로 고착화된 지역주의가 와해되는 신호탄이 될지 주목된다.


◆지난 대선 때까지 지역 쏠림 나타나

지역별 특정 후보 쏠림 현상은 지난 대선 때까지 이어졌다. 2012년 대선 당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는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대구·경북(TK)에서 득표율 80.19%를 기록했다. 반면 호남에선 10.47%를 얻는 데 그쳤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는 호남에서 88.50%, TK에서 18.98%를 득표했다.

2007년 대선 때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와 1997년·2002년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 1992년 김영삼 민자당 후보, 1987년 노태우 민정당 후보 등 보수 진영 후보들은 영남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으나 호남에선 한 자릿수에 그쳤다.

반면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2007년)와 노무현 후보(2002년), 김대중 후보(1987년·1992년·1997년)는 호남에서 90% 이상의 지지율을 기록했지만 영남에선 20% 이하에 머물렀다.

◆부동층 많은 TK 표심 어디로?

최근 여론조사 결과 특정 지역에서 압도적 지지를 받는 주자가 없는 가운데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전국적으로 고른 지지를 받는 게 특징이다. 문 전 대표는 호남에서 30%대 후반에서 40%대의 지지율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2012년 자신과 과거 김대중·노무현 후보가 얻은 득표율에 비해선 턱없이 낮다.

안희정 충남지사와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는 이곳에서 10%대 중·후반에서 20%대 초반의 지지율을 나타내고 있다. 세 주자 간 호남 표심 얻기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충청은 이 지역 출신인 안 지사와 문 전 대표가 각기 20%대 후반~30%대에서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부산·경남(PK)에선 문 전 대표가 30%대로 1위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불출마로 두드러진 대표 주자가 없는 TK지역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가 관심사다. 황 대행 불출마 선언 이전엔 이 지역에서 황 대행과 문 전 대표가 각축을 벌였다. 황 대행 불출마 선언 이후엔 문 전 대표가 앞서가는 상황에서 홍준표 경남지사가 치고 올라가는 양상이다. 다만 최근 부동층이 30% 안팎으로 전국 평균보다 두 배가량 높아 변수다.

◆지역주의 대신 세대·이념 대결

세대별로는 특정 후보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문 전 대표는 20~40대에서 30%대 후반~40%대의 지지율을 보이고 있으나 60대 이상에선 10%대에 머물렀다. 문 전 대표는 진보층에서 지지율 50% 이상을 얻은 반면 보수층에선 10%대에 그쳤다. 보수 주자로 꼽혔던 황 대행은 불출마 선언 이전 60대 이상에서 20~30%대로 1위, 20~40대에선 5% 미만을 나타내 대조를 이뤘다.

안보 상황과 주자 간 연대 상황에 따라 결국 보수 대 진보 대결 구도가 펼쳐질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막판 부동층이 많은 영남과 옛 야권 주자들이 혈투를 벌이는 호남이 특정 후보에게 표를 몰아주는 ‘전략 투표’로 흐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홍영식 선임기자 y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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