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중 10만원 돌파 '1년 최고가'
정제 마진 상승…정유부문 호조
[ 하헌형 기자 ] 에쓰오일이 정제 마진(원유를 정제해 휘발유·경유로 만들어 남기는 이익) 증가에 따른 수익성 개선 기대에 연일 강세를 보이고 있다.
2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에쓰오일은 2700원(2.8%) 오른 9만9300원에 마감했다. 최근 1년 최고가다. 장중 한때 10만10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이달 들어 하루(3월3일)를 제외하고 3주 동안 순매수 기조를 유지하며 주가 상승을 주도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정유사 실적과 직결되는 정제 마진이 커지면서 에쓰오일 전체 매출의 76.4%(2016년 기준)를 차지하는 정유 부문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한승재 동부증권 연구원은 “에쓰오일이 지난해 사상 최대인 1조6929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음에도 주가가 지지부진했던 건 정제 마진이 줄었기 때문”이라며 “지난해 배럴당 7.3달러까지 내려갔던 정제 마진이 올해 8.2달러까지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에쓰오일 정유 부문의 영업이익이 작년(7570억원)보다 47.2% 늘어난 1조114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에쓰오일은 올해 작년 순이익(1조2054억원)의 절반이 넘는 6637억원을 배당할 계획이다.
하준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총 4조8000억원을 투자한 잔사유고도화시설(RUC)과 올레핀다운스트림시설(ODC)이 내년 상반기 준공되면 연간 영업이익이 6000억원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영일 에쓰오일 최고재무책임자(CFO, 수석 부사장)는 “대규모 프로젝트를 위한 자금도 유리한 조건으로 확보해 놓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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