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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외곽' 이천~오산 구간 8200억 자금조달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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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금융사 19곳 자금 납입 약정 체결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 남부권 구간 건설 궤도에 올라



[ 김대훈 기자 ] 수익형 민간투자(BTO) 방식으로 건설되는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 이천~오산 구간 사업에 산업은행과 KB국민은행 등 19개 국내 금융회사가 총 8200억원을 투자한다.

2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이 사업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주관사인 산업은행과 국민은행은 이날 재무적투자자(FI)들과 이천~오산 고속도로 투자를 위한 자금 납입 약정을 맺었다. 주관사인 산업은행, 국민은행을 비롯해 우리은행, NH농협은행 등과 교보생명, 삼성화재, 한화생명, 흥국생명, 현대해상, 롯데손해보험, KDB생명, NH농협생명, 알리안츠생명 등 보험사가 대거 참여했다.

FI들이 모은 8200억원의 투자금은 이천과 오산을 잇는 31.34㎞ 길이의 고속도로를 2021년까지 건설하는 데 쓰인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자금 모집 규모인 8200억원의 2배가 넘는 1조8000억원의 투자확약서(LOC)를 받았을 만큼 인기를 끌었다”고 설명했다. 국비 770억원을 더하면 총사업비는 8970억원이다.

대규모 사회간접자본(SOC) 프로젝트의 자금조달에 쓰이는 BTO 방식은 투자자로부터 건설비를 조달하고 통행수입을 되돌려주는 구조다. 이번 투자는 지분(에쿼티) 1080억원, 중순위 대출 1900억원, 선순위 대출 4400억원으로 나뉜다. 이 자금을 4100억원짜리 인프라 펀드 두 개로 나눠 KDB인프라자산운용과 KB자산운용이 굴린다. 투자자들은 건설 기간 5년6개월과 도로 운영 기간 30년을 합친 35년간 연 5~6%대 수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업자들이 교통량 예측을 보수적으로 해 투자자의 신뢰를 높인 점도 흥행 요인으로 꼽힌다. 이 도로 예측 통행량은 하루 3만~4만대다. 물가 상승률을 반영하지 않은 현시점에서의 예상 요금은 소형차 기준 3400원이다. 산업은행은 국내 인프라 투자 활성화를 위해 2015년 국내 기관을 모아 출범시킨 한국인프라투자플랫폼(KIIP) 협약기관을 중심으로 자금조달에 수월하게 성공했다는 데도 의의를 두고 있다.

이번 자금조달 성공으로 정부가 추진 중인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 남부권 100㎞(안산~이천) 구간 연결 프로젝트도 본궤도에 오르게 됐다는 평가다. 이천~오산 구간은 이미 개통된 안산~송산(6㎞), 봉담~동탄(18㎞) 구간과 연결된다. 한화건설 주도로 올해 자금을 모을 계획인 송산~봉담(19㎞) 구간이 완공되면 인구가 늘고 있는 경기 서남부 동탄 용인 등과 물류 집결지인 이천 등 동부가 모두 이어진다는 것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2019년 일부 구간이 완공되면 신갈IC를 우회해야 하는 동탄 신도시~용인 구간이 최대 20분 이상 단축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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