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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는 서울모터쇼②] 대형 SUV의 거함…쌍용차 'Y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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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29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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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모터쇼 히어로 월드프리미어 'Y400'
    4중 구조 쿼드 프레임 SUV 관심 집중




    오는 31일부터 열흘간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리는 '2017 서울모터쇼'가 다가오면서 어떤 신차가 나올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모터쇼에는 27개 완성차 브랜드가 참가해 300여대의 차량을 전시한다. 세계에서 처음 공개하는 '월드프리미어' 신차도 2종이 준비를 마쳤다.

    국내외 자동차 관계자들은 이번 서울모터쇼에서 꼭 봐야 할 차로 단연 쌍용자동차의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Y400(프로젝트명)을 꼽고 있다. 현대차의 소형 SUV 'OS(프로젝트명)'와 함께 이번 서울모터쇼 월드프리미어 중 하나인 데다 기아차 모하비에 이어 진정한 대형 프레임 바디 SUV가 모처럼 선을 보이는 것이기 때문이다.

    ◆진정한 '통뼈'로 탄생한 프리미엄 SUV의 거함

    후륜구동 방식을 채택한 Y400은 4중 구조 쿼드 프레임이 적용됐다. 초고장력 강판을 최대 63%까지 사용해 경량화와 차체 강성도 끌어올렸다.

    쿼드 프레임은 4종의 철강재가 얽혀 있는 4중 구조다. 무게를 줄이고 비틀림 강성을 더하기 위한 설계다. 쿼드 프레임에는 자동차업계 최초로 1.5기가파스칼(㎬)급의 초고강도강(포스코 기가스틸)을 사용했다. 파스칼(㎩)은 인장강도를 나타내는 단위로, 1기가파스칼은 1㎟ 넓이의 소재에 100㎏의 힘을 줘도 버틸 수 있는 강도다.

    쌍용차는 Y400 개발 초기 단계부터 기가스틸을 포함한 차량용 초고강도강을 포스코와 함께 연구했다. 전체 차체에 590메가파스칼(㎫) 이상의 초고강도강을 63% 적용했다. 이전 모델보다 평균 인장 강도는 22%, 비틀림 강성은 18% 향상했다.

    자동차 차체를 제작하는 방식은 크게 프레임과 모노코크(일체형)로 나뉜다. 프레임 방식은 사다리 모양의 강철 구조물인 프레임을 바닥에 깔고 그 위에 섀시(차체 구조물)를 올리는 형태다. 반면 모노코크는 프레임과 섀시가 하나로 구성된 방식이다.

    프레임 방식 차량은 모노코크보다 튼튼하지만 무겁고 단가가 높다. 비틀림을 잘 견디는 특징 덕분에 오프로드를 많이 달리는 SUV에 주로 쓰인다. 최근에는 SUV에도 모노코크 방식이 채택되는 경우가 많지만 쌍용차는 렉스턴W, 코란도 스포츠 등에 프레임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Y400의 또다른 강점은 엔진이 차체 앞에 있고 구동력은 뒷바퀴에서 내는 후륜구동 방식을 채택한 것이다. 후륜구동은 차체 전체 무게가 고르게 배분돼 주행 안전성과 접지력을 확보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후륜구동은 특히 가파른 길을 오를 때 차량 무게중심이 뒷바퀴 쪽에 쏠리면서 접지력이 높아지기 때문에 더욱 안정된 등판 능력을 보여준다. 그리스 아테네 파르테논 신전에서 영감을 얻은 디자인도 강인한 이미지를 드러내며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포스트 티볼리 시대'를 열어라

    쌍용차는 Y400에 회사의 명운을 걸고 있다. 쌍용차가 장기 파업 사태 이후 소형 SUV 티볼리의 성공으로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과거 쌓았던 고급 브랜드 이미지는 아직까지 되찾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쌍용차는 장점을 갖고 있는 SUV 차종에 더욱 집중하면서 이번 대형 SUV Y400에 공을 들여왔다. 소형 SUV 티볼리부터 준중형 코란도C, 중형 렉스턴에 이어 최고급 이미지의 Y400으로 라인업을 완성하겠다는 전략이 그것이다. Y400의 성공으로 현재 60%대 머물고 있는 공장 가동률을 더 높히 끌어올리겠다는 복안도 숨어있다.

    또한 현대차 '베라크루즈'의 단종으로 국내 대형 SUV 시장에서 독주체제를 형성하고 있는 모하비와의 한판 승부를 위한 회심의 카드이기도 하다.

    프리미엄 SUV의 시장성은 충분하다. 경쟁 차종인 모하비의 약진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현대차 대형 SUV 베라크루즈가 단종되면서 모하비가 조용한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강한 '프레임 타입' 차체 구조 덕에 별다른 마케팅 활동 없이 꾸준한 판매량을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다.

    모하비는 지난해 8년 만에 부분변경을 거치면서 디자인을 개선했다. 유로6 기준을 만족하는 6기통 3.0L 디젤 엔진은 최고 출력 260마력, 최대 토크 57.1kgf.m의 성능을 낸다. 부분변경은 곧바로 판매 증가로 이어졌다. 지난 1~2월에는 각각 1425대, 1340대가 팔리면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모하비의 판매량은 프레임 타입 대형 SUV 시장이 여전히 살아있다는 것을 입증한다.

    쌍용차는 Y400 작명에도 심혈을 기울여 왔다. 내수 뿐만 아니라 수출까지 같은 이름을 사용한다는 전략을 세운 만큼 고려해야 할 사항도 많아 고심에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Y400의 차명은 오는 30일 열리는 서울모터쇼 프레스데이에서 공개된다.

    티볼리로 일어난 쌍용차가 프레임 타입 대형 SUV Y400으로 다시한번 도약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변관열 한경닷컴 기자 bky@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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