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안희정 충남지사는 16일 "적폐청산을 하기 위해 대연정해야한다"고 밝혔다.
안 지사는 이날 SBS라디오 '정봉주의 정치쇼'에 출연해 "개혁을 위한 대연정이지 다 용서하고 불법을 덮자는 대연정이 아니다"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안 지사는 "적폐청산 위해서도 대연정해야한다. 재벌개혁 하기 위해서는 개혁입법이 필요한데 의회와 대통령이 연합정부 추진해야 가능하다"면서 "대통령도 잘못 있다면 처벌받아야 한다. 헌정질서 위배하는 사람까지 포용하자는건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안 지사는 이어 "촛불광장에서 민심이 모아졌지만 임시국회에서 특검법 연장 하나를 못 통과시키지 않았나. 234명 탄핵 가결시킨것처럼 합의를 이뤄 다음 정부 이끌어가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가 전략이나 국가 운영 철학에 대해 얘기하는 것 뿐 지금 어떤 후보도 재정계획을 세울 수 없다. 대통령이 되면 국가재정혁신위원회를 꾸릴 것이다. 표를 얻기 위한 선심성 공약은 극도로 자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정봉주, 원일희 SBS 선임기자와의 문답 요약.
-민주당 TV 토론회 보니 3대1로 싸운거 같은데 누가 제일 미웠나.
=아무래도 최성 후보가 고약한 질문을 많이 하셨다. 마음 한편으로는 누군가 문제를 제기할 내용이라 잘 대응해야겠단 마음으로 말씀드렸다.
-어차피 맞을 매였나.
=악역 담당해주신 최성 후보께는 고맙지만 마음한편으로는 서운했다.
-문재인은 안지사의 '같이 계셨던 분들 다 떠나보내니 통합되겠나'라는 질문이 가장 곤란했다고 하더라.
=지금 대통령 선거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다음번 대통령의 자질에 중요한 것이 리더십이라 답하고 싶다. 리더십 가장 중요한 요소가 민주주의 통합의 리더십이라고 생각한다.
-덮고가자는 건가.
=덮고 가는 것이 통합은 아니다. 헌법 질서 부정하거나 법 위반한 것까지 통합으로 할 순 없다. 정치적 견해 다르더라도 각 정당들과 좀 더 높은 수준의 협치무대를 만들어서 정쟁만 하는 정치가 아니라 하나라도 결론을 내는 정치를 해보자는 것이다. 이런 책무가 대통령의 리더십 중 가장 중요한 요소다.
-그 말씀때문에 지지율이 휘청한번 했다. 연정도 좋지만 지금 시기에 그게 우선이냐. 지금은 청소가 우선 아니냐.
=그걸로 공격들 많이 하시는데 공격을 위한 공격이다. 아무런 법안도 통과가 안되고 있다. 임시국회에서도 우리가 말하는 촛불광장에서도 특검법 연장하나를 못 이루는데 234명 탄핵 가결시킨것처럼 합의를 이룰 수 있다면 서로 힘을 모아 다음 정부 이끌어가보자. 이런 제안일 뿐인데 '다 용서하자는거냐 다 덮자는거냐'는 것은 공격을 위한 공격이다.
-자유한국당 바른정당 모두 같이 가야하나.
=234명에는 그 분들도 포함된것 아니냐. 우리나라의 정치가 식물정치 식물국회가 되지 않기 위한 대안이다. 대통령 혼자 통치력 발휘해서 끌고가라는 건 불가능하다. 과거 박정희 독재시대에는 가능했지만 국회선진화법 이후 180명 찬성 없으면 아무것도 못한다. 현재 총리와 국무회의 운영 통해 협치하라고 헌법이 명령하고 있다.
-김경진 의원이 '안희정 대연정 찬성한다. 적폐청산은 범죄자는 모두 가두고 하면된다' 이렇게 말하니 설득력 있더라.
=잘못 저지르면 대통령이어도 모두 처벌받는건 당연하다.
-선의발언이 화를 자초했다.
=앞뒤 맥락 궁금해 하는 분들 많다. 민주주의 정치인으로서의 제 철학 설명하는 자리였다. 지금 민주주의는 대화와 타협의 민주주의로 가야 한다. 총선결과로 구성된 의회와 대통령 리더십이 좀더 높은 수준의 민주주의 만들어야 한다. 그렇게 하려면 어떻게 대화해야하겠는가. 나는 선이고 상대가 악이라 생각하면 대화가 불가능하다. 미르재단 극단적 예를 들어 대화와 소통 강조하다보니 많은 오해를 받게 됐다.
-한 천주교 주교님이 개혁없는 통합은 봉합이라 생각한다. 정치꾼들이 정치공학적 타협과 작전은 아니다. 적폐청산해야한다고 정치권 신랄하게 비난했다.
=개혁을 위한 대연정이지 불법을 묻자는 대연정이 아니다. 적폐청산 위해서도 대연정해야한다. 재벌개혁 하기 위해서라도 개혁입법이 필요하다. 그걸 위해서라도 의회와 대통령이 연합정부 추진해야 한다.
-문후보 턱 밑까지 추격하던 3월초 지지율이 떨어졌다. 본인이 좋은 의미로 주장했는데 집토끼들이 적폐청산 적임자 아니라고 떠난 상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앞으로 극복해야 하고 앞으로 걸어나가야 할 시련이라 생각한다. 새로운 대한민국 향한 도전 하고 있다. 새로운 대한민국은 지역에 갇히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중도와 합리적 보수까지 넓혀 촛불광장의 다수 국민의 품으로 나아가는 민주당으로 갈 것이다. 저의 도전은 김대중 노무현 다 못이룬 새로운 민주당 향한 도전이다. 저의 소신과 철학이 당원들에게 공유되어지고 저를 더 알려야 하는 의미가 남아있는 숙제다 생각한다.
-안타까운건 이게 본선이었다면 국민들에게 와닿는다. 민주당 의원들도 경선만 통과하면 될거 같은데 재인산성 높아 대연정이 자살골이라는 당심은 어떻게 할 것인가.
=제가 신인도 아니고 민주당에서 당선되지 못한 충남에서 두번이나 통과된 정치인 아닌가. 사상과 검증 통하면 제가 가장 혹독한 시간 보냈다. 가장 보수적 지역에서 도지사 하고 있는게 이미 검증된 것이다. '작전미스'라는 분 있지만 저에겐 작전이란 없다. 2017년 현재 당이 외연 넓히는 도전 제가 이어가고 있다. 우리당은 호남에 갇힌 당이 아닌 오래 꿈꿔온 국민의 정당의 될 것이다.
-안희정 지사가 스스로 보수화되었기 때문에 대연정 주장하는 것이라는 지적이 있다. 심성정 대표는 적당히 타협하고 분노할 줄 모른다고 '애늙은이'라고 표현했는데.
=충분히 그분들의 문제의식도 존중한다. 우리는 생각이 똑같을 수 없다. 그걸 가지고 화 내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도지사 시절 저를 공격하는 말들에 대해 많은 밤 고민했다. 그 말을 제대로 들을 수 있을때 좋은 정치인 될거라 생각한다. 스스로 보수 된거 아니냐는 지적도 있는데 저는 16살 때부터 혁명을 하겠다고 한 이후 한번도 안주한 적 없다. 민주주의 향해 끊임없이 도전해왔다. 서로 대화하지 않으려 하는 것이 문제다.
정치인들이 국민들에게 나를 지지해달라고만 할 뿐 상대와 대화하려 하질 않는다. 국민들은 그러한 정치로는 아무것도 안된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다. 저는 적당히 타협하려 하는 것이 아니라 국가 경제와 민주주의 남북 평화 정의로운 질서 등을 위한 노력을 꺾은 적 없다. 모든 법 하나 통과할때마다 촛불광장 소집할거냐. 뽑아줬으면 정치인이 갈등을 풀도록 노력해야 할 것 아니냐. 현재의 헌법이 명시하고 있는 국민이 뽑은 의회가 어떤 방법으로 일할지에 대해 제안하는 것이다.
-바른정당만하고도 충분한데 자유한국당도 거론하지 않나.
=어느정당은 처음부터 안된다고 하면 의회정치에 맞지 않는다. 제가 얘기하는 건 헌정질서 위배하는 사람까지 포용하는건 아니다. 다음 대통령은 180석 뛰어넘는 다수파 구성해서 국가 이끌자는 제안이다.
-당내에서는 그래서 안희정 후보가 너무 오른쪽으로 멀리갔다. 경선 통과 어렵다고 보는데. 협치나 소연정이라고 하면 됐을텐데 대연정으로 화를 자초한 건 아닌지.
=적폐청산 위해서라도 의회와 대통령은 대연정해야한다.
-철학과 소신이 바뀌지 않는것이 안희정이다. 나의 소신과 철학이 현실정치 벽에서 가능성 없어진다면 '재인산성' 넘지말고 탈당해서 반문연대를 꾸려 문재인과 붙겠다는 유혹 느낀적 없나.
=한 번도 해본적 없다. 계속 노력할 것이다. 탄핵인용하면서 대한민국 정상적인 헌법 질서 있는 나라라는 확신 주니 불확실성 제거되며 코스피 올라가지 않나. 민주주의 하려면 정당정치 제대로 해야지 '떴다방' 같은 정치 반복해서는 그 정치가 미래를 이끌 수 없다. 탈당은 어떤 경우에도 안한다. 저에게 탈당이란 단어는 없다.
-준비 덜 됐다는 지적 있는데.
=국가 전략이나 국가 운영 철학은 제가 기본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국가 재정계획에 대한 계획을 어떤 후보도 지금 세울 수 없다. 약속한다고 지키기 어렵다. 국가재정혁신위원회 꾸릴 것이다. 국가운영 기본 원칙 중심에 놓고 설명하는 것이지 선심성 공약은 극도로 자제하고 있다.
대연정과 대통령 선거에서 리더십 중심으로 후보를 검증해 달라고 당부하고 싶다.
앞으로 경선 과정에서 정치적 리더십과 타후보들과 재미난 경선을 통해 국민들께 정권교체 그 이상의 가치. 한번더 생각하면 안희정이라는 사실 입증하겠다.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