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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E&M주가 "딸들이 애널리스트보다 더 잘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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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만수 증권부 기자) 직장인 선수지씨(28)는 작년 12월 퇴근 후 우연히 TV드라마 ‘도깨비’ 1회를 봤다. 역시 믿고 보는 김은숙 작가표 드라마였다. 흡인력 있는 스토리, 주인공 공유의 매력적인 캐릭터… 어쩌면 2015년 돌풍을 일으켰던 ‘응답하라 1988’을 능가할 수도 있을 것이란 직감이 들었다.

다음날 선씨는 쌈짓돈 200만원으로 CJ E&M 주식을 샀다. 마침 중국의 사드 보복 후폭풍으로 엔터테인먼트 주식들이 급락하면서 CJ E&M의 주가도 5만원 중반으로 떨어져 있었다. 저가 매수기회! 선씨의 예상대로 도깨비 신드롬이 일어났고 두달 후 CJ E&M 주가는 8만8700원까지 올랐다. 수익률은 60%를 넘었다. 선씨는 130만원의 차익을 챙겨 괌으로 겨울 휴가를 떠났다.

우리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는 투자 성공담입니다. 과거 걸그룹 소녀시대 팬들이 에스엠 주식을 사서 10배 넘는 차익을 올렸다는 전설적인 얘기도 있지요. 그저 좋아하는 가수를 위해 주식을 조금씩 사서 모았을 뿐인데. 그게 대박이 날줄은 꿈에도 몰랐을 겁니다.

증시 전문가들은 게임 엔터테인먼트 등의 주식은 애널리스트보다 개인들이 더 잘안다고 얘기합니다. 국내에서 손꼽히는 대형 증권사의 한 리서치센터장도 “드라마를 보고 CJ E&M 주가 전망하는 걸보면 나보다 마누라와 딸들이 더 잘안다”고 토로했습니다.

실제 JYP엔터테인먼트는 걸그룹 트와이스 덕분에 작년 사상 최대실적을 달성하는 등 주가도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관련 리포트를 내는 곳이 하나금융투자 교보증권정도 밖에 없습니다. 하긴 꼭두새벽에 출근해 밤늦게까지 일하는 애널리스트들이 ‘낙낙(Knock Knock)’의 안무가 얼마나 귀여운 지 알 턱이 있나요.

전문가들은 개인투자자들이 외국인이나 기관을 상대로 이길 수 있는 분야가 바로 이쪽이라고 설명합니다. 반도체 자동차처럼 복잡하고 변수가 많은 거대산업 분야에선 개인들이 기관의 정보력을 따라가기 힘들기 때문이죠. 이채원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부사장은 “대형마트 쇼핑을 자주하는 주부라면 식음료주 등 자신의 실생활과 밀접한 기업들을 눈여겨 보는 게 승률을 높이는 방법”이라고 말했습니다.

자녀들에게 주식 교육을 시킬 때 처음에는 게임이나 엔터테인먼트주 위주로 설명해주는 것이 좋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사장은 “엔씨소프트 등 게임이나 엔터테인먼트 주식은 아이들이 직감적으로 더 잘 안다”며 “오히려 어른들보다 더 좋은 수익률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끝)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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