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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부동산공모펀드에 1000억 넘는 뭉칫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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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도 호주 빌딩 투자 열기
연 6%대 안정적 수익 기대



[ 김대훈 기자 ] 호주 오피스 빌딩에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연 5% 이상의 안정적 수익을 낼 수 있는 데다 물가상승률에 따라 임대료를 올려 받을 수 있는 장점이 알려지면서다.

1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이 1410억원 규모로 모으고 있는 호주부동산공모펀드는 오는 17일 모집 마감을 앞두고 1000억원이 넘는 개인투자자 돈이 몰린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 대상은 호주 수도 캔버라 중심부인 시빅지구 내 12층 규모의 오피스 빌딩이다. 미래에셋운용 관계자는 “미래에셋대우에 배정된 800억원어치는 모두 개인들에게 판매했고 나머지 시중은행 모집분도 순조롭게 팔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호주 교육부에 빌려주는 계약이 13년여 남아 있는 장점이 있으며 연 4~6%의 수익률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호주 오피스 빌딩 투자는 국내 기관투자가들이 2015년부터 시작했다. 부동산 전문 운용사인 FG자산운용은 2015년 국내 연기금 공제회 등과 캔버라에 있는 연방정부 건물을 2070억원에 사들였다. NH투자증권도 지난해 호주 최대 유통기업 울워스 사옥 거래에 883억원을 투자했다. 사학연금은 지난 1월 단독 지분 투자자로 총 1770억원에 브리즈번 시의회 청사인 그린스퀘어 빌딩을 사들였다.

호주에선 기업 등 실사용자들이 부동산을 직접 보유하기보다는 빌려 쓰는 경우가 많다. 부동산 금융업계 관계자는 “정부 기관과 공공시설도 건물 소유주인 펀드나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에서 임차해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행정공제회는 현지 펀드 AMP캐피털이 굴리는 공공서비스 부동산 펀드에 400억원을 넣었다. 공립병원 교정기관 수처리시설 등 공공 시설 임대료를 수익 삼아 투자자들에게 돌려주는 상품이다.

호주달러가 약세로 안정돼 있는 점도 호주 부동산이 각광받는 이유다. 미래에셋운용 관계자는 “앞으로 호주달러 가치가 올라갈 수 있다고 판단하고 환헤지 없이 환차익을 기대하는 상품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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